제주대 매점대신 훼미리마트·세븐일레븐 들어서
학생들 의견분분···학교 “개인 입찰, 권한 없어”

[제주도민일보 오경희 기자] 공격적인 출점 경쟁을 벌이고 있는 편의점 업계가 이제 대학내 매점자리까지 꿰찼다.

제주대학교에 따르면 최근 공과대학과 경상대학내 매점 입점계약이 만료되면서 경쟁입찰을 진행, 원래 매점 자리엔 각각 세븐일레븐과 훼미리마트가 들어섰다.

이를 두고 학생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우선 한쪽에서는 외부업체 입점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김지환씨(경상대 재학)는 제주대 게시판을 통해 “경대 매점이 없어지고 훼미리마트가 들어서는데, 어떤 기준에 의해 입찰경쟁이 이뤄졌는지”와 “학생들의 의견 반영여부”를 따져물었다.

이에 대해 제주대 학생복지과 관계자는 “공정한 경쟁입찰을 거쳤고, 학교에서는 입점권을 개인에 내준것이기 때문에 운영방식은 관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외부업체 입점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이유중 하나는 ‘가격’과, ‘관리책임’ 때문이다.

365일 쉬지 않는 편의점의 특성상 물건값은 다른 소매점보다 가격이 비싼편이다. 편리함이라는 ‘거래비용’이 발생한다. 같은 상표, 같은 음료수라도 일반 슈퍼나 마트와 가격이 다른 이유다. 일찍이 제주한라대학내에 들어선 훼미리마트가 학생 10% 할인을 내건것도 마찰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 하지만 적립은 안된다.

고모씨는 “지난해 모 육지부 대학은 훼미리마트 점장의 학생 성희롱 발언 논란으로 시끌시끌했던 것으로 안다”며 “외부업체가 점점 캠퍼스를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학교도 이런 문제가 없으란 법이 없지 않느냐. 학생들 의견수렴과 분쟁소지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한쪽에서는 다양한 상품과 편의성에 편의점 입점을 반기고 있다.

일반 매점에서는 음료와 김밥 등 일부 상품만 판매하고 있는 반면, 편의점은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특히 늦은 시간까지 문을 연다는 점이 학생들에게 가장 큰 매력이다.

대학내 편의점 진출은 앞으로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학교는 일종의 독점 상권으로 안정적인 매출 확보가 가능한 데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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