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가 ‘한국 관광의 별’로 떳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10년 한국 관광을 빛낸 별 관광상품 부문 수상자로 사단법인 제주올레를 최종 선정한 것이다. 축하하고 또 축하할 일이다. 전국에 걷기관광 열풍을 일
으키며 제주의 가치를 새롭게 알려낸 제주올레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

문광부가 제주올레를 선정한 배경은 △ ‘걷기를 통한 성찰과 휴식’이라는 창의적 발상 △ 코스 인근 지역경제와 주민사회 활성화 기여 △ 여행자의 관광지역에 대한 존중과 환경보전의식 제고 등 새로운 관광패러다임을 선도한 점을 높이 샀다고 한다. 이미 지난해말 삼성경제연구소가 선정한 10대 히트상품에 선정된바 있는 제주올레의 가치와 매력이 거듭 확인된 것이나 다름없다.

지난 2007년 9월 사단법인 발족과 함께 말미오름~섭지코지 1코스를 연 제주올레는 지난달 추자도 18-1코스를 열기까지 4년여간 부단한 ‘행진’을 해왔다. 끊기고, 잊혀지고, 사라진 옛길을 잇고 온전히 걷는 여행자들을 위한 길을 열어 감추어졌던 속살을 보여줌으로써 제주의 가치와 매력을 재발견하게 된 것이 무엇보다 가장 큰 ‘업적’이라고 본다.

차를 타고 스쳐가거나 띄엄띄엄 들러보는 예전의 전형적인 관광패턴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접근을 통해 제주를 떠났던 국내·외 관광객들을 다시 끌어들였다. 제주 방언 ‘간세다리’ 처럼 놀멍, 쉬멍, 천천히 걸으멍 즐기는 ‘느림의 미학’이 온통 ‘빨리빨리’에 찌든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불러일으켜 말그대로 열풍을 몰고 온 것이다.

관광과는 무관하게 여겼던 지역주민들도 주체로 끌어들여 관광객들과 소통하게 되고, 관광객들 역시 ‘착한 관광’을 체험하고 느끼게 된 것도 제주올레가 거둔 수확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제주 전역이 ‘올레’로 이어지고 사람과 자연, 사람과 사람이 한층 깊은 소통을 나눌수 있는 길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는 제주올레를 이끄는 분들만이 아니라 제주도와 도민 모두의 몫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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