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앞둔 대학생들 학점포기↑

김모씨(제주대 4)는 올해 1학기 학점포기 신청 기간 중 C∼F 성적을 받은 3 과목의 학점을 포기 신청했다. 졸업을 앞두고 이른바 ‘취업스펙’을 높이기 위해 ‘학점 성형’에 나선 것.

취업난에 ‘학점 포기’로 ‘학점 성형’에 나서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다.

26일 제주대학교에 따르면 졸업을 앞둔 상당수 대학생들이 F 학점을 받지 않은 과목도 학점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점차 늘고 있다.

제주대는 지난 2006년 2학기부터 졸업생들의 취업에 도움을 주기 위해 7학기 이상 등록한 학생을 대상으로 성적이 낮은 교과목 학점을 취소해 졸업 평점을 높일 수 있는 ‘학점포기제’를 도입했다. 7학기 이상 등록을 한 학생이면 ‘C플러스’ 등급 이하인 교과목을 대상으로 6학점 범위 내에서 이수한 학점을 포기할 수 있다.

2006년 2학기 4학년 재학생 2489명 중 755명이 학점을 포기했으며 2007년 한 해 동안 1265명이 졸업평점을 높이기 위해 기존에 취득한 학점을 포기했다. 이후 현재까지 매년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에게 ‘학점 포기’는 필수코스다.

지난 학기 2과목을 포기한 이모씨(제주대 4)는 “A대 성적표를 만들려면 학점 포기를 할 수밖에 없다”며 “이미 수강신청할때부터 받고 싶은 수업보다는 점수 잘 나오는 강의를 선택하려고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는 게 대학생들의 관례라 당연스레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대 관계자는 “취업에 있어 평균학점이 중요한 ‘스펙’으로 자리잡으면서 학점관리를 위해 학점포기제를 많이 활용하고 있다”며 “제도 도입 자체가 취업을 앞두고 있는 예비 졸업생들에게 도움을 주려는 측면이 없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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