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분쟁 조짐 ‘일파만파’ 전국 비난여론 쏟아져

KBS ‘제주 7대경관 선정기원 특집 생방송’에 출연키로 했던 3인조 남성그룹 JYJ가 방송을 나흘 앞두고 출연 취소 통보를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생방송 기획과 진행 과정에서 제주도 당국이 KBS제주에 행·재정적 지원을 하는 등 두 기관이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들을 향한 비판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4월 성산일출봉에서 펼쳐진 7대경관 D-200일 행사에 이어 오는 20일 D-100 행사격으로 KBS 특집 5원 생중계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5원 생중계는 성산일출봉-한림 금능해수욕장-한라산-수중(문섬 일대)-헬기 등을 잇는 진행 방식이다.

그런데 특집 생방송에 출연할 가수를 섭외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진 것. 이에 대해 KBS측은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제주도 당국은 자신들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한발짝 물러섰다.

JYJ 소속사인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17일 “KBS제주총국으로부터 생방송 출연 취소통보를 받았다”며 “제주도의 요청에 따라 JYJ가 석달간 7대경관 선정 홍보대사로 활동했고 20일 생방송에서 홍보대사 위촉식이 있을 예정이었지만 상호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취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씨제스엔터테인먼트 돌연 출연 취소 통보와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는 등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혀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오후 “KBS제주는 JYJ측에 사과했다고 밝혔지만 일방적인 취소 통보만 받았을 뿐”이라며 제주도청과 KBS측에 이번 일방적 취소 통보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촉구했다.

특히 “그동안 JYJ의 위촉식에 대한 특별 방송을 약속하고 사전 홍보 활동에 이용한 뒤 위촉식을 일방적으로 취소해 아티스트를 기만한 이번 사건을 정식 절차를 통해 법적인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강경 대응 입장을 나타냈다.

출연 불가 통보와 함께 홍보대사 위촉도 불발되면서 제주도에 대한 비난이 커지고 있으나 도 당국은 이에 대해 KBS제주방송 측의 결정이지 자신들과는 상관없다는 주장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행사의 기획이나 진행 모든 부문에서 KBS제주가 도맡아하는 것”이라며 “다만 7대경관 관련 방송인 만큼 주차장 시설 제공 등의 행정지원만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주도민일보> 확인 결과 KBS제주는 이번 생방송과 관련해 7000만원 상당의 제작지원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도 관계자는 “지원금은 전혀 없다”고 밝혀 누구의 말이 옳은지 궁금증만 증폭되는 양상이다.

한편 JYJ는 2009년 5인조 남성 아이돌그룹 ‘동방신기’에서 김재중 박유천 김준수가 따로 팀을 결성해 활동하며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 문제로 법적 공방을 벌여 왔다.

이번 출연 취소 결정 후 KBS 측은 JYJ 대신 SM엔터테인먼트 소속인 소녀시대와 f(x)가 방송에 참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KBS제주총국 홈페이지의 시청자 게시판과 제주도청 홈페이지 참여마당 게시판에는 팬들의 항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이 때문에 도 당국은 ‘7대경관’ 선정과정 논란에 불똥이 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한종수 기자 han@jeju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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