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구매액·외국인 관광객 큰폭으로 늘어

고물가 여파에도 소비가 꾸준히 늘며 제주지역 경기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제주지역 실물경제동향’에 따르면 소비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소매점 판매액은 지난 4월 15.2%의 증가율(전년동월대비)을 보인데 이어 5월에도 10.5%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신용카드 사용액이 큰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4월 농협의 전산망 마비사태로 증가폭이 0.2%대에 머무는 등 주춤거렴던 신용카드 구매액은 5월 들어서 큰 폭으로 늘어나며 13.5%의 성장세를 보였다.

투자는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건설부문은 건축착공면적의 증가폭이 다소 축소됐지만 선행지표인 건설수주액과 허가면적이 모두 개선, 회복세를 이어갔다. 건설수주액(14.2%→39.4%)과 허가면적(19.4%→15.5%)은 민간부문과 주거용을 중심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관광부문에선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세가 눈에 띄었다.

6월 내국인 관광객은 전월보다 증가폭이 소폭 축소된 반면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 4월 1.5%대의 성장율에 머물던 것이 한달만에 무려 20배를 넘는 증가세를 보이며 25.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한은제주본부는 제주-상해간 정기 크루즈선과 취항(주1회 운항·882명 정원)과 기업체의 대규모 인센티브 관광객(인피니투스 2013명)이 제주로 몰린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농·축·수산업은 분야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농산물의 경우 밭작물 가격이 하락하며 출하액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2.9%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축산물도 출하액이 지난해보다 1.3% 감소했다. 단 감소폭은 전월보다 2%포인트 정도 줄었다.
수산물은 1차산업 분야에서 유일하게 증가세를 기록했다. 갈치·옥돔 등 주요어종의 어획량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뭇가사리 등 해조류의 수확량이 크게 늘어나며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36.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상민 기자 ghost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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