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개교한 탐라중 버스노선 없어 끙끙
속터지는 학부모들 통학버스 자부담 마련

▲ 지난 3월 개교한 탐라중학교 전경. 제주도민일보 DB
최근 제주시 이도2지구 도시개발에 따라 문을 연 탐라중학교가 ‘통학’ 문제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탐라중을 경유하는 버스노선이 없어 학생들은 10분이 넘는 거리를 걸어서 통학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와 교육청에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들은 자부담으로 통학버스를 마련했다.

지난 3월 개교한 탐라중은 제주시 이도2지구 도시개발에 따른 유입 학생을 수용하고 제주시 동지역 중학교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신설됐다. 개교 첫해인 올해 남학생 217명, 여학생 219명 등 모두 436명이 입학했다.

개교를 앞두고 학부모들 사이에선 ‘통학문제’에 대한 불만이 제기됐다. 학교를 지나는 버스가 없기 때문이다.

탐라중에서 가장 가까운 정류장은 중앙여고와 제주일중 근처로 학교까지는 10분이 넘는 거리를 걸어야 한다.

이에 학부모들은 개교전인 2월 학교와 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했고, 교육청은 도청에 버스노선 관련 협조 공문을 보냈다.

그러나 당장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신제주권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통학버스 1대를 마련하게 된 것. 하지만 이마저도 등·하교 시간 1회씩 운영에 그치고, 통학버스를 이용하지 않는 학생들은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부 학부모는 매일 아침 자가용을 이용, 자녀의 통학을 돕고 있다.

학부모 A씨는 “추첨을 통해 신설학교인 탐라중에 배정받아 가뜩이나 원치않는 학교에 자녀를 보내야 하는데 통학의 불편까지 감수해야 하느냐”며 “학교를 만들면서 이런 문제도 미리 해결하지 않는 게 말이 되냐”고 토로했다.

학교 관계자는 “학교 입장에서도 이만저만 난감한 게 아니다. 향후 2~3학년 학생까지 늘어나면 학부모들의 민원이 더 커질 것 같다”며 “신설 이전에 행정적 배려가 이뤄졌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제주시교육지원청 학교운영지원과 관계자는 “개교 7~8개월전부터 제주도청에 노선문제와 관련 협조 공문을 보내는 등 노력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제주도는 오는 8월22일경 연북로 노선을 정비, 탐라중을 경유하는 버스노선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한정된 도내 버스에 노선을 추가하는 것이어서 통학 불편을 해소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제주도 교통항공과 관계자는 “버스 노선 문제는 탐라중 뿐만아니라 제주도 전반적인 사항이라 검토할 사항이 많았다”며 “특히 시내버스인 경우 버스업체와 협의해야 할 부분이 많아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탐라중과 같은 상황이 앞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도교육청은 오는 2015년까지 도시개발사업지구내 초등학교 4곳, 중학교 3곳을 신설하는 계획을 세웠다.

교육청이 신설계획중인 중학교로는 가칭 삼화중, 노형중이 있다. 노형중을 제외하더라도 제주시 동지역에 삼화지구개발지역내 신설예정인 삼화중인 경우 통학 문제 발생 소지가 있다.

그러나 선지원 후첨제인 중학교인 경우 불편은 고스란히 학생과 학부모몫이다.

이와 관련 교육청은 신설 학교인 경우 교통편 지원 관련 ‘형평성’을 이유로, 제주도는 한정된 자원(버스)에 버스노선을 확대키 어렵다는 입장이다.

도시개발 계획의 세밀함과 행정적 배려가 아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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