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3위 이상 거둬 ACL 다시 도전하겠다”

박경훈 제주유나이티드 감독.
제주유나이티드가 리그 3위로 K리그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17승 8무 3패 리그 2위.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K리그의 돌풍의 중심에 섰던 제주. 올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권까지 획득하며 시즌 초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야심찬 선언을 했다.
하지만 지난 3월 1일 텐진테다와의 ACL조별예선 1차전에서 패배를 당하면서 결국 K리그 4팀 중 유일하게 조별예선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에 대해 박경훈 감독은 “당초 ACL 8강이 목표였는데 조별예선에서 탈락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3월)1일 첫 경기가 있었는데, 2월 28일까지 주전선수 7~8명이 연봉계약서에 싸인을 하지 못한 상태 였다. 지난해 준우승 후유증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ACL 탈락은 제주가 K리그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줬다. 전반기 성적 7승 4무 4패. 승점 25점으로 리그 3위로 마감했다. 하지만 4·5위를 달리고 있는 전남(승점 24점)과 인천(승점 22점)이 제주의 턱밑까지 추격한 상황이고 6위~12위권 그룹이 20점대 초반을 기록중인 것을 감안한다면 후반기도 치열한 순위싸움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시즌 단 3패만을 허용, 특유의 수비조직력으로 승점을 쌓았던 제주. 전반기 4패를 당하며 이미 지난시즌 보다 많은 패배를 기록 중이다. 더불어 제주의 ‘주장’ 김은중의 부진은 제주의 공격을 무디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우리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보다 150%이상 해줬기때문에 좋은 성적을 거뒀다”며 “당시 우리팀 성적은 사실상 우승팀 성적”이라고 말한 박경훈 감독은 “지난시즌의 경우 그 전시즌(2009년) 성적이 너무 안좋았기 때문에 상대팀들이 견제를 하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라며 “올 시즌 제주가 상대팀들에 견제를 많이 받으면서 승점을 올리는데 어려움을 격고 있지만 아직까진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은중이 역시 올시즌 상대팀 선수들로 부터 집중 견제를 받고 있어 지난해에 비해 많은 골을 넣지못하고 있다”며 “하지만 은중이의 몸상태가 좋고 자신 그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점점 나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혀 제주의 ‘주장’에 대한 무한 실뢰는 나타냈다.

후반기 김은중의 역할에 대해 박경훈 감독은 “지난 광주(25일)전 결승골도 은중이가 만들어준 것”이라며 “은중이에 대한 상대팀 견제가 심하기 때문에 자신이 골을 넣기 보다 팀 동료에게 공간을 만들주는 역할이나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제주의 ‘키플레이어’였던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이적이 제주에게는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이로인해 올시즌 제주가 좋은 성적을 거두긴 어려울 것이란 우려의 복소리도 나왔던게 사실이다.
박경훈 감독은 “당초 우려했던 구자철의 빈자리는 박현범·오승범 선수가 맡아 잘해주고 있다”며 “올시즌 제주의 목표 승점은 46점이다. 이는 6강플레이오프에 올라갈 수 있는 점수로 보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박경훈 감독은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전반기 목표 승점을 넘어 25점을 올렸다. 앞으로 21점만 추가하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을 것 같다. 이후 3위 이상의 성적을 거둬 내년에 다시 ACL에 도전해보고 싶다”후반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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