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BBC 방송 등 영상 무단도용
원저작권자, 재단 상대 소송 움직임

뉴세븐원더스(N7W)재단 웹사이트의 ‘7대경관’ 28곳 후보지 관련 영상과 사진이 무단 도용된 것으로 드러나 소송 움직임이 포착됐다.

N7W재단 웹사이트에는 ‘28 Finalists’(최종 후보지 28곳) 카테고리가 마련돼 있고 이를 클릭하면 ‘Image Gallery’(사진)와 ‘Videos’(영상) 메뉴를 통해 다양한 후보지 영상을 보여준다.

그러나 여기 올라온 사진과 영상 대부분이 ‘훔쳐 온’ 자료들로 드러났다. 원저작권자와 어떠한 협의도 없이 유튜브나 BBC 방송사에서 만든 다큐멘터리 영상을 재단 마음대로 갖다 쓴 것.

이러한 사실은 최근 미국 명문대에서 박사과정을 밟으며 N7W재단의 상업적 행태를 최초 고발한 누리꾼들(트위터 아이디 ‘AF1219’ ‘pythagoras0’ ‘netroller’)에 의해 밝혀졌다.

미국 명문 A대학에서 박사학위 과정을 밟고 있는 연구원 ‘AF1219’는 “N7W재단 스스로 밝힌 ‘공신력’이 고작 수많은 자료를 무단도용하며 저작권을 어기는 행태였는지 묻고 싶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연구원 ‘AF1219’는 “우리 누리꾼 3인은 각 영상의 원저작권자들에게 재단의 무단도용 행태를 정식으로 알리고 협조를 얻고 있다”며 “(BBC 방송사 등) 원저작권자들의 반응도 매우 좋다”고 말했다.

‘AF1219’는 “연락을 취한 거의 모든 원저작권자들이 N7W재단 정체를 궁금해하고 자신들의 저작권이 침해된 상황에 대해 문제제기를 선언했다”며 “앞으로 재단을 상대로 법적 소송 사태가 줄을 잇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AF1219’는 “재밌는 상황은 원저작권자들이 재단측에 직접 문제제기를 하고 싶어도 도무지 연락처를 찾을 길이 없다는 것”이라며 “(원자작권자들이) 저에게 다시 재단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부탁할 정도”라고 혀를 내둘렀다.

한편 N7W재단은 유엔 협력사무국의 공식 파트너라고 주장했으나 결국 거짓으로 드러났고 선정 행사 등으로 벌어들인 수익금을 세계 유적을 관리·보존하는데 쓴 적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막대한 경제효과도 근거없다는 점과 저작권 침해까지 드러난 상황에서 투표수도 공개하지 않는 미검증 ‘7대 경관’ 이벤트에 수십억원의 혈세를 투입하는 게 옳은지 논란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종수 기자 han@jejudomin.co.kr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