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법 위반으로 도지사직에서 물러났던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6년만에 복귀했다. 1년여가 지난 지금 도민사회는 우근민 도정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우 도정’ 출범당시 도민사회는 김태환 전 지사가 추진해 온 영리병원, 관광객 전용카지노를 비롯해 보전보다 개발에 초점을 맞춘 도시정책, 외면받는 복지정책 등에 획기적인 변화를 몰고올 소신과 철학이 담긴 행보를 기대했다. 그러나 해군기지 갈등과 영리병원 문제 등은 지역을 넘어 전국적인 논란으로 확산됐고, 노사갈등이 장기간 방치하는 등 도민사회 통합·소통력이 부족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본지가 도민사회 각계인사 2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우근민 도정 1년은 긍정보다 부정적 평가가 많았다.

# 우 도정 1년 ‘못했다’ 평가 우세
우근민 도정 1년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는 부정적 응답이 우세했다. 4.5%는 ‘아주 잘한다’ 23.5%는 ‘잘한다’고 응답한 반면 26.5%는 ‘못한다’ 8.0%는 ‘아주 못한다’고 답변했다.

경제계(50%) 문화·예술·체육계(50%) 정관계(43.4%)는 긍정적 평가가 높은 반면 시민사회단체(52%) 학계·교육·원로·언론계(42.5%)는 부정적 평가가 많았다.

지난 1년간 우 도정이 가장 잘한 분야는 ‘경제활성화’(16.0%)를 우선 순위로 꼽았고 ‘도민사회통합’(10.5%) 세계평화의 섬 구현(7.5%) 순으로 응답했다. 그러나 ‘잘 모른다’ ‘없다’는 응답이 전체의 43%를 차지해 우 도정에 대한 비판적 견해가 다소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시민사회단체(56%)와 학계·교육·원로·언론계(50%)에서 이러한 의견이 가장 많았다.

지난 1년간 우 도정이 가장 잘 못한 분야는 ‘도민사회 통합과 소통’(38%)을 첫째로 내세웠고, ‘경제활성화’(12.5%) ‘특별자치도 구현’(8.5%) 순으로 지목했다. ‘도민사회 통합과 소통’을 가장 잘못한 분야로 들고 있는 응답은 학계·교육·원로·언론계(52.5%)와 농수축산·지역주민(50%) 등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 리더십 ‘양호’ 소통력 ‘부족’
본지는 우근민 도정의 세부역량 평가를 위해 △중앙절충능력 △조직·인사 운용능력 △정책입안과 추진력 △도민사회 통합력 및 리더십 △우 도정 10대 전략 추진성과 등으로 나눠 각계인사들에게 물었다.

‘중앙절충능력’에 대한 평가는 긍정(26.5%)보다 부정적 의견(30%)이 높았다. 특히 시민사회단체(48%)가 상대적으로 가장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고, 정관계(43.3%) 인사들이 가장 긍적적으로 답했다.

‘조직·인사 운용능력’ 평가는 긍정적인 평가(25%)와 부정적인 평가(23.5%)가 엇비슷하게 나왔다. 경제계(55%)는 가장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반면 시민사회단체(46%)가 가장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점에 눈에 띈다.
‘정책입안과 추진력’ 은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가 내려졌다. 긍정적인 응답은 35.0%인 반면 부정적 응답은 20%였다. 문화·예술·체육계(60%)가 긍정 적 평가가 상대적으로 높았고, 시민사회단체(34%)가 상대적으로 부정적 평가가 많았다.

반면 ‘도민들과의 소통과 사회통합력’ 평가는 더 냉정하게 나타났다. 긍정적인 답볍은 24.0%에 불과한 반면 부정적인 답변은 41.5%로 큰 차이를 보였다. 시민사회단체(52%)와 학계·교육·원로·언론계(50%)가 상대적으로 부정적 응답이 많았고, 문화·예술·체육계(45%)가 상대적으로 긍정적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

우근민 지사의 리더십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응답이 35%로 부정적인 응답(25.5%)보다 다소 높게 조사됐다. 특히 정관계(56.7%)의 긍정적인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 우 도정 10대전략 성과 ‘낙제’
우근민 도정이 도민들에게 약속한 ‘10대 전략’ 추진성과에 대한 각계인사들의 평가는 냉정했다. 10개 항목 중 10점만점을 기준으로 6점을 넘긴 항목은 1개에 불과했다.

해외관광객 200만명 유치 실현이 10점만점에 6.05점으로 유일하게 6점을 넘었고 △특별자치도형 기초자치단체 부활(5.52점) △향토자원 5대 신성장산업 육성(5.71점) △첨단 1차산업과 고품질 감귤생산(5.65점) △해외시장 개척 및 수출 1조원 달성(5.45점) 등이 모두 6점을 밑돌았다. 특히 ‘평화와 인권이 존중되는 공동체 실현’(4.85점)과 ‘미래인재 양성 및 일자리 2만개 창출’(4.95점)은 5점 이하로 평가됐다.

또 △양성평등 및 취약계층 맞춤복지실현(5.52점) △생태평화 유지 및 환경자산의 세계화(5.26점) △탐라문화 복원 및 국제문화 교류 확대(5.41점) 등도 마찬가지다.

전반적으로 정·관계와 경제계의 평가가 상대적으로 후한 반면 시민사회단체와 학계·교육·지역언로·언론계의 평가는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한종수 기자 han@jeju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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