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아쓰기’ 거부·차별성 지역안착 가능성 충분
지역현안 냉철한 비판·대안제시 쭉~

◆<창간호 - 도민일보에서 보고 싶은 기사>

 

정부 “‘제주해군기지 건설사업’ 철회”

김황식 총리, 기자회견 통해 “사업 백지화” 선언

“평화가치 거슬러”…‘제주도민일보’ 보도 결정적

속보=10년이상 제주사회를 갈등으로 옭아맨 ‘제주해군기지 건설사업’이 15일로 백지화됐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총리실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5일로 제주에 건설하려던 해군기지 사업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기자회견문에서 “해군기지사업으로 10년이상 제주사회는 갈등와 반목, 분열로 고통을 겪었다”면서 “정부는 기나긴 논의 끝에 제주해군기지 건설이 제주 평화의 섬 가치를 거스르는 사업임을 판단했다”고 사업철회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김 총리는 “정부는 해군기지 건설사업이 아시아공동체를 지향하는 동북아 정세와도 맞지 않음을 인정했다”면서 “현재 사업이 일정부분 진행됐지만 앞으로 전개될 주민갈등, 제주지역 경제발전 잠재력 저하, 청정자연 훼손, 동북아 지역 군사력 긴장 등을 고려하면 사업을 철회하는 것이 국가적으로 더 큰 이익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조만간 해군기지 철회에 따른 특별위원회를 국무총리실 내에 꾸릴 것”이라며 “특위에서 철회에 따른 일련의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의 이 같은 결정은 가히 충격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동안 도민사회에서 해군기지 철회에 대한 요구가 숱하게 나왔지만 정부와 도정은 꿈쩍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총리실과 제주도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가 ‘해군기지 철회’로 방향을 튼 것은 결정적으로 제주지역 일간지의 보도에 기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제주지역 일간지인 <제주도민일보>는 해군기지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판 및 대안을 제시, 도민들의 큰 공감을 얻었다. 이에 정부 또한 이 같은 제주지역 상황을 면밀히 파악, ‘해군기지 철회’로 입장을 바꿨다. <제주도민일보> (※ 본 기사는 ‘가상 뉴스’입니다. 혼란 없길 바랍니다)

만약 <제주도민일보>가 ‘제주해군기지 건설사업 백지화’ 기사를 싣는다면? 물론 현재로서는 꿈같은 이야기지만 시계를 거꾸로 돌리면 사정이 달라진다.

만약 도내 언론사가 ‘제주해군기지’에 대한 문제를 제대로 짚고, 보도했다면 해군기지 문제는 이렇게 지역공동체를 오랜시간 찢어놓을 만큼 아픈 상처로 자리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만큼 언론의 선택에 의해 제주지역 최대현안이 다른 운명을 가질 수 있는 기회는 여럿 있었다. 하지만 현재 강정주민들에게 제주지역 언론은 ‘야속’하고, ‘비판’의 대상이다.

이 같은 상황이 <제주도민일보>가 창간된 배경이기도 하다. 사람이라면 ‘돌잔치’를 맞은 <제주도민일보>. 도내 각계 전문가들은 어떤 평가를 내렸을까. 그리고 앞으로 <제주도민일보>를 통해 보고싶은 기사는 무엇일까.

# 정기구독 15%…지역안착 가능성

각계 인사들의 14.5%가 <제주도민일보>를 ‘정기구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5%의 전문가는 ‘사무실 등에서 자주 본다’고 답했다. ‘가끔 본다’는 38.5%로 조사됐다. ‘전혀 본적이 없다’도 12.0%를 차지했다.

구독율을 직접적으로 구독열에 연결할 수는 없다. 하지만 구독율이 증가추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제주도민일보>가 제주지역에 안착했다는 인상을 갖게 한다.

집단별 응답결과를 보면 정기구독은 ‘문화예술체육계’(30%)에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농수축산·지역주민’(17.5%), ‘정관계’(16.6%) 순으로 나타났다.

‘사무실 등에서 자주본다’는 ‘경제계’(70%) 인사들에서 가장 많이 나타났다. ‘정관계’(56.7%), ‘문화예술·체육계’(40.0%)가 뒤를 이었다.

‘가끔본다’는 ‘학계·교육원로·언론계’(57.5%)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시민사회단체’가 다음으로 52.0%를 차지했다. ‘문화예술·체육계’와 ‘농수축산·지역주민’이 각 30%를 보였다.

# ‘건강한 비판력’ ‘사람중심 기사’ 긍정적

‘받아쓰기 신문’을 거부하는 <제주도민일보>의 기조는 어느정도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제주도민일보의 논조와 내용’에 대해 ‘건강한 비판력이 돋보인다’(28.5%)는 의견을 가장 많이 밝혔다.

하지만 ‘다른 신문과 다를 게 없다’(19.5%)는 평가도 이어졌다. 차별화를 위한 노력을 더욱 기울여야 하는 과제를 안겼다. 뒤이어 ‘참신하고 차별성 있다’(14%), ‘내용이 충실하다’(13.5%) 순으로 조사됐다.

‘건강한 비판력이 돋보인다’는 의견은 ‘학계·교육·원로·언론계’(37.5%)에서 가장 많이 나왔다. ‘경제계’(35%)와 ‘시민사회단체’(28.%)도 비교적 높은 점수를 줬다.

반면 ‘다른 신문과 다를게 없다’에 대한 답은 ‘문화·예술·체육계’가 35%로 가장 많았다. ‘시민사회단체’도 24%로 비교적 많이 나왔다.

<제주도민일보>는 창간부터 “소통에 비중을 두고 지면에 사람에 대한 기사를 많이 반영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런 편집방향에 대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60.5%로 가장 많았다. ‘아주 바람직하다’는 의견은 12.5%로 조사됐다.

# ‘베를리너판형’ 좋지만 어색해

<제주도민일보>는 기존 신문의 대판과 다른 ‘베를리너판형’으로 발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체적으로 호감을 표시했다. ‘덜 익숙하지만 나쁘진 않다’는 의견이 40.5%로 가장 많았다. ‘학계·교육·원로·언론계’(47.5%)와 ‘시민사회단체’(46%)가 높은 점수를 줬다. ‘느낌이 신선하다’는 의견은 28%, ‘읽기 편하고 아주 좋다’는 의견은 10%로 조사됐다.

반면 편리성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읽기 편하고 아주 좋다’는 비교적 낮은 10%로 조사됐다. 제주도민들이 그동안 대판형에 익숙했던 만큼 베를리너판형이 제주에 자리잡기에는 좀 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 ‘보고싶은 기사’ 냉철한 비판·대안제시

도내 각계 인사들은 <제주도민일보>에서 ‘지역 현안에 대한 냉철하고 객관적인 비판·대안제시 기사’(54.5%)를 가장 많이 보고 싶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은 ‘희망적이고 미래 지향적 기사’(15%), ‘일반도민들의 소소한 삶과 관련된 생생한 생활기사’(7%), ‘구조적이고 고질적 부패․비리 고발 기사’(6%), ‘실생활 도움되는 각종 정보 기사’(5.5%)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 현안에 대한 냉철하고 객관적인 비판·대안제시 기사’는 주로 ‘문화예술체육계’(65%), ‘시민사회단체’(64%), ‘학계·교육원로·언론계’(62.5%) 전문가들이 보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기사’는 경제계(30%)가 가장 많이 보고 싶어했다. / 이정원 기자 yunia@jeju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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