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2012년 총선

<창간호-미리보는 2012년 총선>

다시 ‘선거의 계절’이 다가왔다. 제19대 국회의원 선거가 1년도 남지 않았다. 내년 4월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는 현역 민주당 국회의원들과 이명박 정부에 대한 국민적 심판과 함께 12월 대통령선거의 전초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내년에 뽑힐 국회의원은 당선되자마자 많은 짐을 안고 국회를 향해야 한다. 해군기지·영리병원 등 유난히 전국적인 현안이 많은 제주다. 그만큼 중앙과 절충을 통한 현안해결 능력을 도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극심한 갈등을 겪는 제주지역 사회를 통합해야 할 리더십도 입증해야 한다.

도민들은 어느때보나 제주와 도민을 위한 ‘일꾼’을 뽑아야 하는 사명감을 지니게 됐다. 내년은 ‘인물’이 아닌 ‘정책’과 ‘능력’을 제대로 검증하는 선거가 될 수 있을 것인가. 벌써부터 내년 선거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가운데 선거에 출마할 예비후보와 각 지역구 현안 등을 미리 살펴본다.

1. 제주시 갑 선거구

현역의원 역할 평가…‘신공항’ 및 ‘구도심 살리기’ 등 쟁점

# 선거구 및 예비후보
제주시 갑 선거구는 한림읍과 애월읍, 한경면, 추자면, 삼도1·2동, 용담1·2동, 오라동, 연동, 노형동, 외도동, 이호동, 도두동 등 14개 읍·면·동이다.

지난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 선거 기준 선거인 수는 16만569명이다. 지난 선거 투표자 수는 84만49명이고, 투표율은 53.3%였다.

한나라당을 비롯한 다수 정당후보들이 민주당 현역 강창일 의원의 3선 저지에 나설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김동완 제주도당 위원장(56)의 출마가 예상되나 지난 17·18대 선거에서 잇따라 낙마한 핸디캡을 안고 있다. 고동수 전 제주도의회 의원(50)과 강문원 변호사(52)도 한나라당으로 후보경쟁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와함께 한림이라는 지역기반과 매끄러운 대인관계 등이 강점인 김방훈 전 제주시장(57)과, 한림 출신에 ‘노형 을’ 지역구 현역 도의원으로 제주도의회 한나라당 원내대표인 장동훈 의원(47)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창조한국당에서는 송창권 제주도당위원장(47)의 출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진보신당에서는 이경수 제주도당위원장(43)과 서군택 전 민주노총 제주본부 수석부본부장(51)이 출마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민참여당 최고위원인 오옥만 제주도당위원장(49)도 출마가 거론되지만, 비례대표 후보로 나설 가능성도 크다.

# 주요 현안

구도심을 낀 지역구이기 때문에 현재 난관에 빠진 ‘구도심 재생 프로젝트’를 어떻게 가동시키느냐가 관건이다. 구도심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정책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정부가 저버린 ‘제주신공항 건설’도 중요한 현안으로 거론될 전망이다. 공항자유무역지대 선도 프로젝트와 연계한 공항 인근지역 면세특구 지정 추진도 주요 관심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추진되는 ‘행정체제 개편’ 법제화를 비롯해 특별법 5단계 제도개선 과제 실현 등에 대한 능력도 본격 검증될 것으로 보인다.

서부지역을 살리기 위한 대안마련도 주목된다. FTA 등 농업 전면 개방화 시대를 맞아 서부지역 농촌경제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4·3’으로 뼈가 굵은 강창일 의원이 속한 지역구인 만큼 정체된 ‘4·3문제 해결’과 ‘4·3 홀대’에 따른 심판론이 치열하게 맞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2. 제주시 을 선거구

재선관록 vs 패기 ‘충돌’…1차산업 활성화·물산업 육성 등 현안

# 선거구 및 예비후보

제주시 을 선거구는 일도1.2동, 이도1.2동, 건입·화북동, 삼양·봉개.아라동, 조천·구좌읍, 우도면 등 12개 읍면동이다.

지난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 선거 기준 선거인 수는 13만6099명이다. 지난 선거 투표자 수는 7만575명이고, 투표율은 51.9%였다.

3선에 도전하는 김우남 의원(56)을 누가 저지할 지 관심사다. 젊지만 다양한 정치경험을 통해 탄탄한 내공을 쌓은 인물들이 대거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에서는 지난 18대 총선에서 막판까지 박빙의 승부를 벌여 간발의 차이로 패한 부상일 전 한나라당 제주도당위원장(41)이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총선을 앞두고 경선에서 부 전 위원장에 밀렸던 이연봉 변호사(55)도 다시한번 출마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3선에 도전하는 김우남 의원 외에 김병립 제주시장(58)도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아직까진 가능성만 열어둔 상황이다.

민주노동당에서는 도의원 3선인 안동우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48)의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안 위원장 역시 명확한 출마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자유선진당에서는 현양홍 제주도당 위원장(49)이 출마를 사실상 확정했다.

창조한국당에서는 김봉현 제주시 을 지역 위원장(50)의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진보신당은 전우홍 전 진보신당 제주도당 위원장(48)과 지형철 제주도당 부위원장(43)의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 주요 현안

동부지역 1차산업 현실에 대한 현안이 주로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1차산업을 살리기 위한 후보간의 정책이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지역민의 복지현황도 주요 현안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를 시작으로 자연스럽게 무상급식·무상보육을 비롯해 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노인복지 등 ‘보편적 복지’가 주요 화두가 될 전망이다.

김우남 의원이 4년동안 ‘1차산업·복지’의 주제를 갖고 의정활동을 펼쳤던 만큼 이에 대한 김 의원의 성과를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질 공산이 크다.

‘제주 물산업 육성’에 대한 치열한 공방전도 예상된다. 구좌읍에는 용암해수 산업단지가 새롭게 들어설 예정이다. 제주지하수 ‘공수화’ 개념을 바탕으로 ‘제주 물산업 육성’에 대한 정책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행정체제 개편’과 특별법 제도개선을 통한 권한이양 등도 빼놓을 수 없는 공통 현안이다.

3 서귀포시 선거구

‘해군기지’ 해결할 적임자 누구…산남지역 경제활성화 ‘숙제’

# 선거구 및 예비후보
서귀포시 선거구는 대정·남원·성산읍, 안덕·표선면, 송산·정방·중앙·천지·효돈·영천·동홍·서홍·대륜·대천·중문·예래동 등 모두 17개 읍·면·동이다.

지난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 선거 기준 서귀포시 선거구 유권자는 11만7236명이다. 지난 선거의 투표자 수는 6만6820명이고, 투표율은 57%였다.

3선에 도전하는 현역 김재윤 의원(민주당)을 비롯해 절치부심 지역에서 민심을 얻어온 후보자들이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선거구보다 비교적 많은 후보가 출마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출마의사를 밝힌 인물과 함께 출마여부를 관망하는 이들을 합하면 약 10명 이상의 예비후보가 거론되고 있다. 각 정당도 적당한 인물찾기에 고심하는 분위기다.

한나라당은 강지용 제주대 교수(59)와 허상수 변호사(42)가 사실상 출마의 뜻을 굳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주당은 3선에 도전하는 김재윤 국회의원(46)에 양윤녕 민주당 제주도당 사무처장(50)이 출마의사를 밝혔다. 명확한 입장은 밝히지 않았지만 문대림 제주도의회 의장(46)이 유력한 예비후보로 거론된다. 위성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장(43)도 출마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현애자 전 국회의원(49)의 도전이 유력한 분위기다. 현재 현 위원장은 해군기지와 영리병원 등의 반대투쟁에 적극 나서면서 지역민들과 교감을 서서히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1500여명의 지지자를 앞세워 출범한 ‘제주희망포럼’ 이사장 김용하 전 제주도의회 의장(59)도 유력한 주자로 분류되고 있다.

# 주요 현안

단연 ‘해군기지’다. “해군기지 문제해법을 제시해야 국회의원에 당선될 수 있다”는 풍문이 떠돌만큼 해군기지가 지역구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당하다. 예비후보들은 각종 문제와 갈등으로 꼬인 해군기지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지역주민들에게 명확히 내놓아야 하는 숙제를 안게됐다.

이젠 고질적 현안이 돼버린 ‘서귀포지역 경제활성화’에 대한 해법도 제시해야 한다. 또 감귤 등 1차산업 경쟁력 확보를 비롯해 무상급식 등 보편적 복지를 위한 후보간의 가치관·정책대결도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신화역사공원, 예래휴양형주거단지, 서귀포관광미항, 헬스케어타운 등 서귀포 지역에 추진되는 국제자유도시 7대선도 프로젝트 추진상황 및 성과도 주요 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이정원 기자 yunia@jeju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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