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 세우고 '진실'을 기록하는 언론으로....

권력의 부당한 횡포와 비리를 감시하지 못하고 스스로 토착권력이 되어버린 지역신문을 뛰쳐나와 <제주도민일보>를 창간 한지 이제 1년. 넘처나는 언론의 홍수속에서 <제주도민일보> 구성원들은 이른바 ‘판박이 신문’을 탈피, 도민과 소통하며 사주의 영향력 벗어난 신문다운 신문 그리고 깊이있고 건강한 신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제주도민일보>는 창간 1주년을 맞아 국민참여당 박주희 도의원, 제주환경운동연합 이영웅 사무국장, 제주도 세계자연유산관리단 전용문 이학박사(화산학)와 함께 첫 돌을 맞은 <제주도민일보>을 돌아봤다.

왼쪽부터 제주환경운동연합 이영웅 사무국장. 국민참여당 박주희 도의원. 제주도 세계자연유산관리단 전용문 이학박사. <제주도민일보 DB>

▶일각에선 도내 일간지가 많다는 의견이 있다. 기존 “‘판박이 신문’에서 벗어나 그들과 다른 목소리를 내겠다”던 <제주도민일보>의 지난 1년간의 실험은 어땠나?

△박주희.
<제주도민일보>를 통해 지역 주요 현안에 대해 좀 더 생생하고 풍부한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어 의미가 있었다.전체적으로 과포화상태인 제주지역 언론 속에서도 지역현안에 대한 뚜렷한 시각과 심층적인 보도를 통해 제<주도민일보>만의 색깔을 찾아가는과정을 볼 수 있었다.
첫 돌, 오늘과 같은 생생함이 변함없이 지속되기를 바란다.

△이영웅.
지난 1년간의 활동만으로 <제주도민일보>를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지난 1년 간 <제주도민일보>가 보여준 모습은 색다르다는 느낌이 든다. 기존 신문과 다른 판형을 선보였고, 편집도 알찬 느낌이다.
신문기사의 시선 역시 기존의 언론과 차별성을 갖으려는 노력이 눈에 보였다. 이러한 차별적인 형식과 내용이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도민여론을 만들어 간다는 긍정적인 평가로 이어지길 바란다.

△전용문.
나는 <제주도민일보>가 부당한 압력에 저항고 시대의 등불처럼 민중을 밝히라는 거창하고 어려운 주문보다는 날카롭고 차가운 펜으로 불편한 진실을 공론의 장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안내자가 되기를 바란다. 여느 신문과 다를바 없는 똑같은 기사는 마치 지루한 다큐멘터리를 재탕하는 것 만 못하다는 생각이다. <제주도민일보>에게 말하고 싶다. ‘학자는 진리’를 ‘언론은 진실’을...

▶<제주도민일보>는 지난해 말 도의회의 예산심의 과정에서 지역 언론사에 지원되는 ‘민간보조금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이후 ‘세계7대자연경관’선정의 문제점, ‘강정해군기지건설’ 등 굵직한 지역 현안에 대해 기존언론들과는 분명 다른 목소리를 냈다고 자평한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이영웅.
최근에도 묻지마식 투표로 관제동원의 형태를 띠고 있는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의 문제점을 줄기차게 지적하고 있는 점은 기존 언론과 분명 차별화된 모습이다.
제주도가 언론 홍보예산 등을 갖고 지역언론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상황에서 제주도의 잘못된 정책에 ‘아니오’라는 목소리를 내는 <제주도민일보>의 노력은 높이 사고 싶다.
‘해군기지문제’도 그때그때의 상황을 신속하면서도 빠짐없이 기사화하는 점도 눈에 띄는 점이다. 이런 노력들이 <제주도민일보>의 정체성으로 확립되고 지역사회 언론의 변화를 이끌어가는 마중물의 역할을 하기 바란다.

△전용문.
마음에 와닺는 기사를 읽거나 목숨과 양심을 걸고 촬영된 방송을 보는 날이면 가슴속깊이 접어두었던 ‘논객’이란 단어가 떠오른다.
최근 뜨거운 가슴과 열정으로 글을 쓰는 사람들이 있음을 본다. 창간한지 이제 1년도 채 안된 <제주도민일보>라는 신문이 무식하리니만큼 용감하게 권력을 까는 모습을 보면 언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박주희.
‘민간보조금’에 대한 지속적인 문제제기를 통해 잘못된 관행을 타파해보고자 했던 노력이 돋보였던 것 같다.
‘7대 경관’과 관련 문제에 대해서도 비판적 입장을 견지하면서 독자적인 목소리를 낸 점, 제주 최대 현안인 해군기지에 대한 지속적인 비판을 통해서 현 도정과 정부의 잘못된 점에 대해서 지적해 내고 진솔하게 발로 뛰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지면에 반영해 낸 점은 좋았다.
다만, ‘판타스티 아트시티’ 등 일부 현안에 대해 단발성 보도로 그치는 등 본질적인 부분에 대한 차별성이 다소 부족했다고 본다.

▶말그대로 숨가쁘게 달려왔다. 그 과정에서 <제주도민일보>에 부족한 점은 없었는지?

△전용문.
아쉬운 점은 기존의 지역 신문들과 차별화된 <제주도민일보>를 도민들이 모른다는 것이다. 모든 진보언론이 마찬가지지만 아직 1년 밖에 되지 않은 <제주도민일보>가 제주지역의 대표 언론으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선 많은 독자들에게 신문의 존재를 알리는게 중요하다.

△이영웅.
도민들 대부분은 지역의 언론이 많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기득권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후발주자인 <제주도민일보>는 이런 결과에 일조를 한 셈이다. 이같은 부담 때문에 <제주도민일보>가 기존 신문과 차별화된 기사로 이러한 오해나 우려를 풀겠다는 각오를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 성공여부는 이런 부담을 털어내고 <제주도민일보> 고유의 색깔로 자리잡아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박주희.
주요 현안에 대해서 다른 입장이었다는 것만으로 차별화되고 사랑받지는 못한다. 이런 관점에서 ‘다른 목소리’에 주안점을 두면서 자칫 객관성에 토대를 두어야 했던 점을 간과했던 보도들은 없었는지 되돌아 봐야 한다. 모든 현안이 찬·반 의견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다른 목소리’를 이유로 한 쪽의 의견만 청취한다면 그 것 역시 사실과 정보의 왜곡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했던 보도들도 간혹 있었던 것 같다.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개인의 소소한 일상이 기사화되는 이른바 ‘1인 미디어시대’가 열렸다. 내만 하더라도 5개의 일간지 수많은 인터넷 신문, 방송등 말그대로 언론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이 시대를 사는 <제주도민일보>가 어떻게 변해야 하고 향후 <제주도민일보>가 꼭 지켜나가야 하는 부분은 무엇인지?

△이영웅.
단 기간 지역의 주요 언론으로 자리매김 하는것 보다 자신만의 정체성을 세워 도민들이 <제주도민일보>에 대한 깊은 인상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지역의 토건세력과 관료정치인들이 주도로 제주의 경쟁력인 생태환경이 파괴되는 근본적인 원인을 지적해 주길 바란다. 그래서 지역에 언론은 많지만 진정한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언론 중에 <제주도민일보>가 포함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더불어 지금 <제주도민일보>의 마음과 의지가 항상 본연의 상태로 유지될 수 있도록 스스로 독려하고 반성하는 자세를 잃지 않기를 바란다.

△전용문.
현 시대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언론사가 권력(자본)에 자유롭지 못한 문제가 있다.
<제주도민일보>가 이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선 ‘진실’을 파해쳐 제대로 알는 것이닌가 생각한다. 이것이 <제주도민일보>가 수많은 언론(미디어)와 차별화 되는 길이라 생각한다.

△박주희.
변하지 않고 가장 지켜야 하는 것은 진실이 살아 있는 언론일 것입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단순 사실을 넘어 ‘진실’을 기록하는 것이 언론의 또 다른 역할이라 생각한다. 전문성을 토대로 현장을 지키고 발로 뛰는 기자들의 노력으로 다양한 계층, 특히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를 좀 더 반영해 도민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언론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 오늘에는 뉴스이지만 내일에는 제주의 역사가 되는 <제주도민일보>가 될 수 있도록 한 발 더 뛰어 주길 바란다.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