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올레·마씸·참굴비·물 등 도민일보 선정 10대 명품
10대 히트상품·국가브랜드 선정 등 각각 화려한 면면 자랑

제주를 찾은 사람들은 감귤을 먹으면서 올레를 걷고, 삼다수로 지친 목을 축인다. 흑돼지와 참굴비로 한상 가득 차려진 밥상 한켠엔 한라산 소주가 자리하고 있다.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때쯤 관광객들의 손에는 믿고 산 제주마씸 상품과 녹차세트가 한 가득이다.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에게서 볼수 있는 흔한 풍경. 자동차 하면 벤츠가 떠오르듯 ‘명품’이란 사람들 뇌리 속에 대명사, 각인 그 자체다.
제주하면 누구나 쉽게 떠오르는 것들. 우리는 그것을 ‘제주 명품’이라 부른다. 도민일보는 창간 1주년을 맞아 ‘10대 제주명품’을 선정했다. 이들이 더 옹골찬 명품으로 거듭나길 바라며, 그 면면을 살폈다.

△제주감귤
제주의 생명산업으로 불리는 감귤. 인구 50만의 제주에서 감귤로 먹고 사는 농가만 3만1200곳에 달한다. 여기에 농협, 유통업자까지 포함한다면, 제주산업에서 제주감귤이 미치는 영향력을 대략 가늠해볼 수 있다. 제주감귤은 진화를 거듭해왔다.

하우스 감귤부터 한라봉, 금감, 청견, 진지향, 최근에는 천혜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품종으로 변신을 시도하며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감귤 아이스크림, 초콜릿, 주스 등 가공식품으로서의 변화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나 감귤의 앞길에 장밋빛 청사진만 놓여 있는 것은 아니다. FTA파고, 반복되는 해거리 현상, 고품질 감귤 생산, 유통구조 혁신 등 숱한 과제를 떠안고 있는 것이 바로 제주감귤이다. 

△제주올레
걷기 열풍을 불고 온 제주올레, 수많은 올레꾼들을 제주로 끌어들이며 제주관광에 일대 혁신을 가져왔다. 최대 공신은 서명숙 이사장이다.

언론사 편집국장을 맡던 그는 펜을 내려놓고 돌연 스페인으로 떠났다. 길고 긴 산티아고 길을 걸으며 제주 올레길의 발상을 얻고 지난 2007년 사단법인 제주올레를 설립, 그해 올레길 1코스를 개장했다. 4년이 흐른 지금, 올레는 16코스까지 늘어났고 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길을 걸으며 안식을 찾는다.  경제적 효과가 700억원에 이른다는 연구결과는 올레길의 가치를 수치적으로나마 증명한다.

올레길의 인기를 지켜본 각 지자체는 지리산 둘레길, 청산도 슬로우 걷기 축제 등 너도나도 걷기 상품을 만들어, 걷기 문화 확산에 동조했다. 문광부는 이같은 공로를 인정해 ‘2010 한국관광의 별’ 최종 수상자로 (사)제주올레를 선정했고, 지난 2009년 삼성경제연구소는 제주올레를 10대 히트상품 반열에 올려놨다.

△제주마씸
‘제주마씸’은 제주에서 생산되는 농·수·축산물 등을 원료로 만든 가공제품, 공예·공산품, 향장제품, 주류제품 등을 망라한 브랜드다. 브랜드 참여기업은 순수 제주산 원료를 사용해 제품을 만든다. 물론 제주도의 엄격한 심사기준을 통과해야 이 마크를 부여받을 수 있다. 탄생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지만 성장속도는 무섭다.

지난 2002년 11월 5곳 업체가 참여해 공동상표로 개발한 ‘제주마씸’은 매년 성장을 거듭하며 탄생 10년만인 올해 참여기업은 102곳, 품목수는 509개로 늘어났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에게 제주마씸을 존재를 알렸다는 것이 그간의 가장 큰 성과로 손꼽힌다. 제주마씸은 지난 2009년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 중소기업 지원브랜드 부문 ‘대표브랜드’로 선정됐으며 지난해에는 국가 브랜드 대상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추자도 참굴비
‘영광굴비’에 도전장을 내민 곳이 있으니 바로 추자도다. 불과 4년전만해도 추자도는 잡은 참조기 전량을 전남 영광등지로 팔았다.

굴비는 참조기를 말려 소금에 저린 것인데 추자도엔 가공공장이 없어 그냥 생물 그대로 육지부에 넘길 수밖에 없었다. 상황이 뒤바뀐 것은 지난 2007년부터다. 제주시가 명품 굴비 브랜드화 사업의 일환으로 추자도에 16억원을 지원했고, 섬마을에 가공공장이 들어섰다.

여기에 지난 2009년 지식경제부가 추자도를 참굴비 섬체험특구로 지정하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급상승했다. 그 결과, 지난 2007년 72억원이었던 추자도 참굴비 매출액은 3년후 210억원으로 3배 가량 급증했다.

△한라산 소주
한라산 소주는 제주 주류시장의 절대강자다. (주)한라산이 생산한다. 지난 1992년 현승탁 현 대표이사가 취임하면서 제2의 창업기를 맞은 (주)한라산은 1993년 도민 소주 ‘한라산’을 출시했다. 제주 화산 지하암반수를 사용, 깨끗한 이미지로 도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 증거로 도내 시장 점유율을 들 수 있다. ‘85%’ 도민 중 열에 아홉은 한라산 소주를 마신다. 이는 곧 매출 증대로 이어진다. 국내소주 회사 중 5번째로 자체 증류식 공장을 갖춘 (주)한라산의 연매출은 약 400억원에 이르고 있다. 현재 한라산 소주는 일본, 미국 콜롬비아 브라질, 동남아시아 등으로 수출되며 해외에서도 이름을 알리고 있다.

△제주 녹차
전남 보성 녹차가 ‘우리나라 최고 아니야?’ 라는 생각은 버려도 좋다. 이제는 제주녹차다.
제주도는 중국의 황산, 일본의 후지산과 더불어 세계 3대 차(茶) 재배적지로 꼽힌다. 제주녹차는 전국에서 가장 먼저 수확하기 때문에 감칠맛이 뛰어나고, 생산량도 많지 않은 귀하신 몸이다. 특히 청명전에 수확하는 ‘명전차’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주에서 생산된다.

차의 대가들도 제주녹차의 우수성을 인정했다. 지난해 5월 개최된 제17회 대한민국 ‘올해의 명차’ 품평회에서 녹차부문과 발효차(강발효차, 부분 발효차)부문에서 제주녹차 8점이 대상을 차지했다.

(사)한국차인연합회와 (사)한국차생산자연합회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녹차대회 부분에서는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같은해, 제주녹차는 보성녹차와 하동녹차를 제치고 국가브랜드위원회가 수여하는 국가브랜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제주 흑돼지
지금으로부터 몇년 전 헝가리 연구팀이 제주를 찾았다. 방문목적은 제주 흑돼지를 벤치마킹 하기 위해서였다. 털이 까만 제주산 흑돼지. 일반 돼지보다 맛이 좋다. 흑돼지는 제주도가 아닌 타 지역에서 인기가 더 높다. 도내에서 생산되는 물량 중 75%가 육지부로 향한다.

제주산 흑돼지는 일반 돼지보다 근육의 뭉침성과, 근육과 지방의 마블링이 좋아 쫀득하고 부드러운 맛이 난다. 이 때문에 시중에선 일반 돼지고기 가격(100kg기준)보다 5만원 정도 비싼 값에 거래된다.

제주도는 흑돼지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자 ‘제주 흑돼지 명품화’ 사업을 추진중이다. 3년 동안 3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차 가공품의 개발과 제주 흑돼지의 특이성 발굴 연구, 사육관리 프로그램 개발, 제주흑돼지 통합 브랜드 개발이 주요 목표다.

△제주해녀 몽니
대한민국 미취학 아동들의 대통령 ‘뽀로로’

차기 대권을 노리자가 있으니 그 이름, 꼬마해녀 몽니다. 캐릭터 산업의 불모지라 할 수 있는 제주에서 ㈜아트피큐는 제주 토종 캐릭터 꼬마해녀 몽니를 탄생시켰다.

㈜아트피큐는 ‘해녀’가 가지고 있는 발전성에 주목했다. 세계적으로 보기드문 해녀라는 직업은 제주도에선 강인한 어머니상으로 통하기도 하지만, 해외에선 ‘Woman Diver’라는 소재로 무한히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지난 2005년 서울캐릭터 페어를 통해 대중들에게 첫선을 보인 ‘꼬마해녀 몽니’는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트피큐는 국내에 캐릭터를 이용한 봉제인형, 각종 엑세서리, 피규어, 문구 및 완구류 등을 출시, 판매망을 넓혀갔고 지난 2007년 드디어 해외진출의 물꼬를 텄다. 특히 현재 인기리 방영되고 있는 MBC 드라마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며 명실공히 전국구 스타가 됐다.

△제주물산업
마이스산업과 더불어 제주 미래를 책임질 성장동력을 꼽으라면 제주물산업을 들 수 있다. 제주 물산업의 선두주자는 뭐니뭐니해도 제주 삼다수다. 1998년3월 첫 판매 이후 6개월 만에 국내 먹는샘물 페트병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뒤 그동안 정상 자리를 단 한번도 내주지 않았다.

한라산에 내린 빗물이 화산 현무암층을 통과하는 동안 각종 미네랄 성분을 포함한 물을 사용하고 있다. 약알칼리수로 물맛이 부드럽고 깨끗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주 삼다수는 미국 식품의약청(FDA), 일본 후생성의 까다로운 수질검사 기준에 합격하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히 했다.

최근 브랜드스탁은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에서 ‘제주 삼다수’를 26위에 선정한 바 있다. 삼다수외에도 제주물산업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수치료, 기능성음료, 용암해수화 사업 등 물산업 발전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현재 활발히 진행중이다.

△제주마산업
마(馬)산업은 제주가 다른 지역과의 경쟁에서 압도적으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은 산업중 하나다. 드넓은 초지와 말사육에 적합한 기후조건 등의 지리적 이점, 700년 이상을 지녀온 노하우도 갖고 있다. 미국이나 영국을 비롯한 국가들의 말 산업은 주로 경마나 승마 중심이다.

이웃 일본에서 말 태반을 활용한 화장품이나 마유 비누 등이 나왔지만, 대중화에는 실패했다. 제주마산업은 어느 한 영역에 머물지 않는다. 1·2·3차 산업을 모두 아울러 시장을 공략을 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현재 제주마산업을 이끌고 있는 주체는 제주마산업(주)다.
농림수산식품부 클러스터 사업단으로 2008년 태동해 2009년 법인으로 설립됐다. 제라한이라는 통합브랜드를 내걸고 현재 마유 비누와 말 태반 화장품, 말뼈를 이용한 건강식품을 생산하며 서울에 말고기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말 사업체다. 여기에 승마, 경마 등이 더해져 제주 마산업의 전체 밑그림이 완성된다.  이상민 기자 ghost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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