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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기지 반대측으로 대세가 기울었다”물질보다 높은 것은 정신가치…강정 평화공원으로 조성 제안
권술용 순례단장 <이정원 기자>

<인터뷰> 생명평화결사 권술용 순례단장

제주 강정마을에서 100일을 순례한 ‘생명평화결사’ 권술용 순례단장을 지난 12일 만났다. 순례 102일째 되는 날이다.

권 단장은 지난 100일동안 바빴다. ‘제주해군기지’라는 거대한 개발계획의 실체를 확인했고, 주민들을 만나 4년 동안 쌓인 투쟁의 짐을 나눠가져야 했다. 해군과 경찰 등 공권력에 의한 폭력도 몸으로 견뎠고, 해군기지를 막기위해 전국에서 찾아온 많은 사람들과도 친분을 나눴다.

그러면서 제주해군기지 문제는 한국을 넘어 세계로 규모화되고 있다. 생명평화결사의 도보순례는 지금도 작은 마을에서 엄청난 기적을 만들고 있다. 이제는 외부세력이 아닌 한 명의 강정주민으로 살아가는 권 단장의 지난 100일은 어떤 의미일까.

1.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르겠지만 생명평화결사가 제주에 온 뒤로 서서히 해군기지 싸움은 전국화·세계화됐다. 생명평화결사의 순례가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지난 100일을 스스로 평가한다면.
- 기여가 됐다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무력하다는 생각도 앞선다. 다행히 해군기지 싸움의 판을 깔았구나 하는 평가를 하게된다.

해군기지 싸움이 상승하기 직전에 우리가 들어온 것 같다. 이후 기세는 더 올라갔다. 지금은 기세가 반대주민 쪽으로 넘어갔다고 본다. 이제는 해군이 오히려 당황하는 형국이다.

2. 강정마을을 찾은 뒤 주민들을 만났을때 첫 느낌을 떠올린다면.
- 해군기지 상황을 모르고 들어왔으니 답답했다. 주민들은 마치 고립된 것 같았다. 기운을 잃었었다. 하지만 생명평화결사를 비롯해 다양한 단체가 강정에 들어오고, 전국적으로 반대대책위원회가 꾸려지면서 해군기지 투쟁은 대단한 힘을 갖게 됐다.

3. 현재 강정마을 싸움에 희망이 있다고 보나.
- 보름전까지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대세는 반대측으로 기울었다. 이젠 어떻게 할 수 없을거다. 이젠 모두가 자신감이 붙어 오히려 해군을 얕보기 시작했다.

4. 앞으로 강정마을에서 머무르며 하고 싶은 일은.
- 강정마을을 평화마을로 조성하는 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 많은 아이디어가 나왔으면 좋겠다. 최근에 제주를 찾은 박원순 변호사도 아이디어를 내겠다고 했다. 이를테면 인천에서 강정까지 오는 ‘평화의 배’를 띄워 평화를 배우고자 하는 아이들을 싣고 온다던지.

개인적으로 여름방학에 맞춰 매주 한 번씩 다양한 평화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면 한다. 갈등구조 어떻게 풀 것인지에 대한 지혜도 모아야 한다. 고민이다. 단계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다. 해군기지에 반대하지만 실제 행동은 잠잠한 이들을 먼저 끌어낸 뒤 다음으로 등돌린 이들을 보듬을 수 있을 것이다.

5. 제주도민들에게 하고픈 말은.
- 제주가 화약고가 되면 세계평화를 위협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이와달리 생명평화가 숨쉬는 평화의 섬 제주가 되면 부가가치가 엄청날 것이다. 물질적 가치 이전에 높은 가지는 정신이다.

평화정신에 입각해 제주섬을 키우면 국격이 엄청나게 올라갈 것이다. 강정마을을 평화공원으로 조성하면 세계인들이 찾는 평화순례지가 될 것이다. 열린마음으로 정치하면 놀라운 세상이 될 것이다.

/ 이정원 기자 yunia@jejudomin.co.kr

이정원 기자  yunia@jeju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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