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2기 우근민 도정이 제주·서귀포의료원을 비롯한 공공의료체계에 대한 손질에 나선것은 매우 잘하는 일이다.

아라동 이전후 도심공동화 현상이 심각한 옛 제주대병원 부지에 제주의료원을 ‘원위치’하는 구상 역시 현실적인 측면에서 바람직한 선택이라고 본다.

도지사직 인수위가 도정현안 분석 보고서를 통해 내놓은 방안을 보면, 옛 제주대병원에 산천단에 있는 제주의료원을 다시 이전하고, 제주의료원은 요양병원으로 전환하는 한편 노인 주·야간보호센터와 노인인력은행·고령친화카페 등을 갖춘 (가칭)거점실버센터를 설치해 경영을 개선하자는 것이다.

1946년 도립병원으로 문을 연 이후 제주대병원 개원으로 2001년 8월 과학기술부에 매각될때까지 제주의료원이 자리잡아 공공의료 기능을 수행했던 옛 제주대병원 부지에 제주의료원을 다시 옮기는 구상은 역사성이나 도민들의 접근성, 지리멸렬된 지역상권 활성화 등의 측면에서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본다.

지난 2월 허향진 총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옛 제주대병원에 평생교육원·예술대학·사회과학대학원 등 도심캠퍼스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던 제주대가 예산문제로 전전긍긍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인수위는 신축 BTL 사업 용역을 중단시킨 서귀포의료원의 공공의료 기능을 강화하고 연간 15억~20억원의 적자가 예상되는 제주재활센터 시설을 보강해 서귀포의료원과 통합운영하는 방안도 내놓았다.

특히 제주도의료관리본부를 신설해 제주·서귀포의료원과 요양병원, 제주재활센터 등을 통합관리함으로써 경영 효율성과 책임성을 확보하고 공공의료서비스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은 매우 바람직한 처방이라고 본다.

아무리 공공성을 감안해도, 부실경영으로 인한 막대한 적자 누적을 무한정 방치할수 없는 일이고 도민들에 대한 공공의료서비스 기능마저 시원치 않다면 손을 봐도 제대로 봐야한다.

인수위가 제안한대로 제주·서귀포의료원에 대한 특별감사를 통해 방만한 부실경영과고질적인 노사문제의 원인과 실태를 규명하고 도민들에 대한 공공의료서비스 기능을 원활히 수행할수 있는 공공의료체계 개편 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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