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반출된 제주토종 ‘조’ 신품종으로 재탄생

일제 강점기 일본인이 수집해간 제주 토종 ‘조’가 100년만에 ‘삼다메조’로 돌아왔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2일 기술원 강당에서 일본으로 반환받은 재래 조를 가지고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신품종 ‘삼다메조’ 종자를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기증받은 삼다메조 종자는 모두 5㎏으로 약 1만㎡에 재배 가능한 물량이다.

‘삼다메조’는100년 전 일본으로 반출된 제주 재래조를 2008년 반환받아 농진청이 분리육종법을 써 새로 개발한 품종이다. 반환받은 종자를 삼다메조로 탄생시킨 주역은 농진청 남민희 기능성잡곡과장으로 알려졌다.

중생종인 ‘삼다메조’는 늦심기가 가능하며 뿌리가 매우 깊고 넓게 발달할 뿐 아니라 줄기도 강해 잘 쓰러지지 않아 기계화 재배에 유리하다. 또 기상 재해에 강하고 기존 품종들에 비해 25% 이상의 수량을 더 얻을 수 있는 품종으로 알려지고 있다.

농진청 남민희 과장은 “일반 곡물에 부족하기 쉬운 칼슘 함량이 다른 품종에 비해 55% 정도 많이 함유되어 있고,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 함량도 높아 건강기능성이 우수한 품종”이라고 밝혔다.

남 과장은 이어 “최근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있는 잡곡의 뛰어난 건강기능성은 다양한 식의약품 소재 등으로 활용 가치가 매우 크다”면서 “다양한 기능성 잡곡 품종의 개발과 산업화를 통해 작지만 강한 농업(强小農)을 이루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업기술원은 ‘삼다메조’를 동부지역 밭작물 지대에 우선 재배해 토속음식 개발 등 지역특성화와 더불어 제주지역 잡곡의 새로운 브랜드로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다.

/한종수 기자 han@jeju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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