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한전·KT, 전신주 없애고 지중화 사업 추진

가파도가 탄소 배출이 없는 친환경 섬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서귀포시·한국전력공사·KT· 가파리와 함께 최근 두 차례 회의를 열고 가파도를 ‘탄소제로 마을’로 조성해 화석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섬으로 본격 추진한다.

이에 따라 가파리(이장 김동옥)는 가파도 내 230여본의 전주와 통신주에 대한 지중화 작업을 내년까지 1~2단계로 나눠 추진키로 합의하고 5일 제주도와 서귀포시에 전신주 지중화 공사협조를 공식 요청했다.

현재 가파도 내에는 화석에너지를 이용한 150kw 디젤발전기 3대를 통해 전력을 생산하며 고압전주 30여본과 저압전주 100여본이 섬 전체를 애워싸고 있다. 그러나 지중화 사업이 본격화 되면 가파도 내 전신주는 모습을 감추게 된다.

특히 제주도 상하수도본부가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말까지 추진하는 가파도 하수관로 공사를 지중화 작업과 동시에 추진할 것으로 보여 공사비 절감은 물론 사업 기간도 단축시켜 효율성을 높이게 된다.

이에 따라 한전과 제주도는 각각 50% 공사비를 부담하는 협의가 이뤄지고 있으며 KT 또한 100여본의 통신주 지중화 사업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구체적인 소요 예산과 공사 착수 등에 대한 협의가 남아 있어 검토가 끝나는대로 이번 지중화 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며 “오는 2012년 세계자연보전총회 개최 이전에 가파도를 탄소배출이 없는 친환경 섬으로 탄생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원도 동해, 경북 구미시 등 전국적으로 추진되는 ‘탄소제로도시’에 제주도가 편승하면서 환경수도에 걸맞게 위상을 쌓고 있다는 평가다.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