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비안의 해적 : 낯선 조류vs삼국지: 명장 관우

# 캐리비안의 해적 : 낯선 조류
감독 - 롭 마셜
주연 - 조니 뎁, 페넬로페 크루즈
상영시간 - 137분
장르 - 액션, 블록버스터
줄거리 - 해양액션 블록버스터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4편이다. 영원한 젊음을 선사한다는 샘을 찾아 새로운 항해를 시작한 캡틴 잭 스패로우. 그리고 사랑인지 사기인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안젤리카. 바다를 공포의 대상으로 만든 냉혹한 해적 검은수염과 아름답지만 잔인한 바다의 괴수 같은 배 ‘앤 여왕의 복수’호. 다시 예측할 수 없는 운명의 소용돌이와 초자연적인 대혼란의 거대한 막이 오른다.

보고싶은 이유 - 말해 뭐하는가. 21세기에 나온 시리즈 중 가장 인기있고 매력적인 <캐리비안의 해적>이다. 특히 영원한 우리의 캡틴, ‘잭 스패로우’가 건재하다. 조니 뎁이 여전히 ‘잭 스패로우’를 맡았다. 영화의 가장 강점이다. 이미 재미와 스펙터클이 검증된 영화기 때문에 웬만하면 본전은 할 것이라는 데 한 표.
머뭇거려지는 이유 - 감독이 영 마뜩잖다. ‘롭 마셜’. 블록버스터 장르와 어울리나. 전작을 보니 <시카고> <게이샤의 추억> 등 뮤지컬과 드라마에 강한 감독이다. 해양 액션 블록버스터와 조합이 궁금하다.

여기에 막강 조연 올랜도 볼룸, 키이라 나이틀리가 빠졌다. 그 자리를 스페인을 대표하는 여배우 페넬로페 크루즈가 메웠다지만 기존의 존재감까지 메울지 기대 반, 걱정 반이다. 그리고 이런 류의 시리즈는 전편을 보지 못하면 스토리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3편까지 보지 못한 이들이라면 4편을 매끄럽게 소화할 수 있을까.

# 삼국지: 명장 관우
감독 - 맥조휘, 장문강
주연 - 견자단, 강문
상영시간 - 110분
장르 - 역사·서사, 액션
줄거리 - 관우는 하비성 전투 후 조조의 휘하에 들어가게 된다. 그는 술 한잔이 식기 전에 적의 장군들을 물리치는 용맹함과 백성들을 살피는 세심함으로 조조의 군에서조차 존경의 대상이 된다. 조조의 신임이 더욱 커가던 어느 날, 도원결의로 맺어진 주군 유비의 생사 소식을 확인하게 된다.

적토마를 선물하며 자신의 휘하에 두고 싶어하는 조조는 관우를 회유하지만 관우의 결심은 변하지 않는다. 그를 다시 적으로 돌리기엔 너무나 위험한 조조와 주군 유비에게 돌아가야만 하는 관우, 유비에게 돌아가는 길은 하후돈의 장수 진기를 비롯해 조조의 신임을 얻는 장군들이 버티는 5개의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보고싶은 이유 - 액션하면 한 가닥하는 견자단이 주연한 영화다. 그는 중화권 무협영화 시장의 마지막 남은 전설이다. 그가 삼국지의 명장 ‘관우’를 연기한다니. 게다가 직접 적토마를 타고 청룡언월도를 휘두르는 모습을 떠올려보라. 설레지 않을 수 없다.

머뭇거려지는 이유 - 견자단의 액션이 최고인 것은 맞다. 하지만 이런 류의 무협영화는 이제 규모경쟁에서 눈길을 사로잡아야 한다. <적벽대전>이 구현한 삼국지 무대와 어떤 차별성을 갖고 있을까. <적벽대전>의 규모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과연. 그리고 삼국지에서 가장 매력있는 인물 관우다. 관우의 품격과 무공을 견자단에서 끌어낼 수 있을지. 역부족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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