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에 걸맞는 검은음식(블랙푸드) 개발이 본격화된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2005년 천연기념물 제444호로 지정된 거문오름을 특화할 수 있는 음식을 개발하기 위해 제주향토음식보존연구원과 공동 연구를 벌이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그 첫 사업으로 이날 오전 거문오름 탐방안내소에서 그동안 개발한 15종의 블랙푸드를 전시하고 탐방객들에게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시식행사에 선보인 블랙푸드는 검은 콩·쌀·깨·메밀·돼지 등 농축산물을 이용해 만든 두부, 수제비, 칼국수, 전병, 비빔밥, 만두 등이다. 최대한 전통 방식에 가깝게 만들었다.

농업기술원은 이번 시식행사를 통해 컬러음식, 특히 기능적 가치가 있는 블랙푸드에 대한 소비 경향을 분석하고 그 결과는 제주도가 추진하는 블랙푸드촌 조성사업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농업기술원은 “오름 탐방객을 대상으로 맛과 기호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블랙푸드 가능성을 연구할 것”이라며 “제주가 블랙푸드 음식메카로 자리잡을 때까지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거문오름은 한라산에서 북동쪽으로 20여㎞ 떨어진, 말굽형 분화구가 있는 해발 456.6m의 오름이다. 2007년 6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한종수기자 han@jeju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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