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야5당 “갈등해결 전기 외면…이유 밝혀라”

당초 12일 예정됐던 해군기지와 관련한 TV토론회가 해군의 ‘불참’ 통보로 취소된 것으로 알려져 비판의견이 속출하고 있다.

제주지역 다섯 개 야당은 12일 성명을 내고 “TV공개토론회 방송 예정일인 12일에 다다라서야 해군기지사업단에서 토론회 불참을 통보, 토론회는 무산됐다”면서 “해군 불참을 이유로 도지사 또한 참석하기가 쉽지 않음을 통보해 야5당이 추진한 TV토론회는 무산되는 사태에 이르렀다”며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다.

제주도 야5당에 따르면 TV토론회는 12일 저녁 2시간 이상 진행될 예정이었다. TV·라디오 동시 생방송으로 확정됐다. 하지만 방송일이 다가오자 해군기지 사업단이 ‘불참’을 알렸다. 제주도 또한 해군의 불참을 이유로 토론회에 함께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해 토론회는 취소됐다.

야5당은 “패널 선정에 있어서 갈등해결의 키워드를 쥐고 있는 도지사와 해군기지사업단장, 강정마을회장, 찬성측 주민, 국회의원과 도의원 및 학계 등 폭넓은 참여를 통해 허심탄회한 논의의 장을 마련하려고 애썼다”면서 “이런 협조와 노력을 통해 해군기지 갈등해결을 위한 도민 공론화의 출발점, 공동체 회복의 전기가 되리라 기대했다”고 밝혔다.

야5당은 “해군기지사업단장은 TV 토론회 불참 사유를 도민들께 명명백백히 밝혀야 할 것”이라며 “제주지역사회와 도민들 사이에 갈등을 조장시키는 당사자로서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라고 성토했다.

이어 “도민들에게 해군기지 건설사업의 당위성 등 해군의 입장을 밝힐 수 있는 자리에 나오지 않으려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세간에 나도는 의혹대로 밀실거래만 하는 곳이 해군이기 때문에 그런 것인가”라고 거듭 따졌다.

야5당은 “현재 제주도에서 가장 큰 현안, 해군기지 건설로 인해 야기된 사회갈등을 해결하고자 모든 도민들과 정치계, 학계, 시민사회단체 등이 노력하고 있다”며 “정작 당사자인 해군은 갈등을 해소할 의지가 전혀 없는 것으로 보지 않을 수 없는 처사”라고 강조했다.

야5당은 해군의 입장표명을 거듭 촉구했다. 야5당은 “갈등해결을 위한 토론의 자리마저 나설 수 없다는 ‘민감한 시기’라는 게 과연 무엇인지 해군은 반드시 해명해야 할 것”이라며 “해군이 철저히 제주도민을 우습게 여기면서 공사 강행을 할 수 있도록 권한을 쥐어준 우근민 지사의 몫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야5당은 “다시금 강력한 유감을 해군 측에 표하며, 갈등해결에 적극 협조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우근민 지사는 도민을 무시하고, 막가파식 공사 진행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해군에 대해 당장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요구했다. / 이정원 기자 yunia@jeju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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