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립미술관 체코 삽화전 오는 29일까지
“만화로 체코 알리고 싶다” 체코대사 내도 눈길

▲ 지난 1956년 개발된 체코의 대표적 캐릭터 아기두더지 '크르텍'.

동유럽 체코의 만화가 제주로 날아왔다. 제주도립미술관이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어린이와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전시로 ‘체코삽화전’을 열고 있다.

삽화는 말 그대로 책·신문·잡지에 들어간 그림을 말하는데 신문의 시사만평이나 만화책속 그림, 동화책속 그림이 모두 여기에 포함된다. 전시장에는 흔히 말하는 말풍선이 있는 만화와 동화책속 그림, 이 두 가지 삽화가 전시되고 있다.

지금 우리 아이들이 ‘뽀로로’를 가장 친근한 캐릭터로 생각한다면 체코에는 아기두더지 ‘크르텍(Krtek)이 있다. 1956년 프라하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초기에는 만화영화캐릭터로 알려졌으나 이후 그림책의 주인공으로 오래 사랑을 받고 있다.

야로슬라브 올샤 대사. <문정임 기자>
아기두더지 크르텍은 개발 첫해 영화 ‘두더지는 바지가 필요해’로 데뷔하며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엄청난 인기몰이를 시작했다. 60년대 후반에는 유명세가 서유럽으로 퍼져나가면서 베니스 영화제에서 은사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크르텍은 이후 지난 50년간 50여편의 만화영화 주인공으로 ‘캐스팅’되며 일본과 대만 등지에도 이름을 알려왔다. 현재 한국어로 출간된 책도 3권이 있다.

전시장에는 이러한 아기두더지 크르텍 캐릭터와 함께, 2000년대 체코 만화작가 그룹인 ‘제너레이션 제로’의 작품이 자리했다. 총 5명 작가들의 작품이 선보이는데, 체코만화의 오늘을 감잡을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여우리’ ‘파벨 췌호’ ‘토마쉬 쿠췌로프스키’ ‘토마쉬 흘루드’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들은 대학에서 본격적으로 만화를 전공하고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해외 문화를 접하며 성장했다는 특징을 가진다. 일상속 소재나 판타지를 표현한 작품을 주를 이룬다.

전시기간 매주 일요일 오후 2~3시에는 가족과 함께 아기두더지 크르텍을 그려보는 행사가 저학년과 고학년으로 나눠 진행된다. 체험 신청은 당일 20팀에 한정한다. 전시는 지난달 30일부터 시작돼 오는 29일까지 미술관 1층 시민갤러리에서 이어진다.

한편 지난 6일 도립미술관 전시장에는 체코 대사가 찾아 이번 전시에 대한 열정을 내비쳤다. 이날 만난 야로슬라브 올샤 대사(47)는 “체코의 대표적인 캐릭터 두더지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지만 한국에는 알려지지 않아 소개하고 싶었다”며 “만화를 매개체로 체코를 알리게 돼 무척 기쁘다”고 문화 교류의 의미를 짚었다. 문의=710-4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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