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과의 동침 vs 토르 : 천둥의 신

# 적과의 동침
감독 - 박건용
주연 - 김주혁, 정려원, 유해진, 김상호, 변희봉
상영시간 - 135분
장르 - 드라마
줄거리 및 관람포인트 - 1950년 한국전쟁, 평화롭기만 하던 석정리에 갑자기 유학파 엘리트 장교 정웅이 이끄는 인민군 부대가 나타난다.
초반 인민군의 마을 접수는 순조로워 보이지만 석정리 사람들이 만만치 않다. 이들을 열렬히 환영하는 재춘(유해진)과 두 팔 걷어붙이고 그들을 도와주는 백씨(김상호), 조용하고 인자한 성품의 구장(변희봉) 등 정 많은 마을 사람들 덕분에 인민군은 점점 무장해제된다.

결국 적과 동지가 뒤죽박죽 된 석정리에 간만히 평화가 찾아오지만, 점차 어둔 전쟁의 기운이 드리우기 시작한다.

스토리만 들어도 <웰컴 투 동막골>을 떠올리게 한다. 이 영화는 <웰컴 투 동막골>의 아우라를 얼마나 뛰어넘느냐가 관건이다.

영화는 <웰컴 투 동막골>과 비슷하면서 다르다.
가장 큰 차별성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영화의 시나리오를 쓴 배세영 작가는 영화 속 석정리 구장(현 이장)집 실제 외손자다. 그는 어렸을 때 외할머니에게 한국전쟁 때 석정리까지 진격해 온 인민군이 한동안 마을에 머물렀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랐다. 영화는 실화에 다양한 캐릭터와 에피소드를 입혀서 <웰컴투 동막골>과 차별성을 드러낸다.

결정적으로 두 영화의 차이점은 ‘로맨스’다. <적과의 동침>은 김주혁씨와 정려원씨의 로맨스를 부각하고 있다. 전쟁 중에서도 서로 사랑을 하는 설정으로 김주혁씨의 로맨틱한 매력을 확연히 드러내고 있다.
<적과의 동침>은 끈끈한 휴머니즘을 등장시키면서 직접적으로 전쟁의 참상을 비판한다.

전반과 중반부 다양한 캐릭터가 빚어내는 웃음과 로맨스의 설정에서 후반부 인민군이 마을을 습격할 때는 전쟁의 참상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면서 평화와 전쟁상황을 대비한다. 전쟁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일반 민초들의 삶을 생생하게 묘사하려 애쓴다.

이 때문에 <적과의 동침>을 보면 5·18을 다뤘던 <화려한 휴가>도 오버랩된다.
티없이 순수했던 광주시민들이 같은 민족, 공권력에 의해 무참히 피해를 당하는 설정이 유사한 정서를 안겨준다.

# 토르 : 천둥의 신
감독 - 케네스 브레너
주연 - 크리스 헴스워스, 나탈리 포트만, 안소니 홉킨스
상영시간 - 112분
장르 - 액션, 블록버스터
줄거리 및 관람포인트 - 신의 세계 ‘아스가르드’의 후계자로 강력한 파워를 지닌 천둥의 신 ‘토르’는 평소 거침없는 성격의 소유자다. 토르는 신들간의 전쟁을 일으킨 죄로 신의 자격을 박탈당한 채 지구로 추방당한다.

하지만 그 사이 아스가르드는 후계자 자리를 노리는 ‘로키’의 야욕으로 인해 혼란에 빠진다.

후계자로 지목된 자신의 형 토르를 제거하려는 로키는 마침내 지구에까지 무차별적인 공격을 시작한다.

이 영화는 그동안 <엑스맨> <헐크> <300> <아이언맨> 등을 만든 마블 스튜디오의 대표 캐릭터이자 북유럽 신화에서 가장 강력한 신으로 등장하는 ‘토르’를 영화화했다.

신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신화가 어떻게 스토리텔링됐는지 제주사례를 대입할 수도 있다.
감독이 케네스 브래너다. 굉장히 유명한 배우이자 감독이다. 케네스 브레너는 ‘세익스피어’ 원작을 가장 잘 다루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그의 대표작은 <헛소동> <오델로> <햄릿> 등이다. 세익스피어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로 호평을 받았다.

관심은 케네스 브래너의 세익스피어 감성이 이번 <토르 : 천둥의 신>에도 가미됐느냐다. ‘토르’가 중세시대 기사와 유사하게 그려지는 만큼 블록버스터이긴 하지만 고전적 기운이 물씬 풍겨 이전 영화들과 다른 색다른 느낌과 정서를 품은 영화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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