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으로 결제액이 늘면서 지난달 카드사용 실적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 6개월간 카드로 결제한 액수만 210조원이 넘었다.

여신금융협회는 지난달 국내 카드승인 실적이 37조4730억원으로 월별 사용액으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국내 총수출액(약 43조2000억원)에 육박하는 수치다.

1분기 전체로는 105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105조6080억원)에 이어 두 분기 연속 105조원이 넘었다. 분기별로 카드 사용액이 100조원을 넘긴 것은 지난해 4분기가 처음이었다.

카드 사용액이 급증한 것은 물가상승 영향이 컸다. 소비자물가가 오르면서 카드 명목 사용액이 증가하고 소비자들이 각종 카드할인 혜택을 많이 활용했기 때문이다 .또 최근 카드에 주유소 할인 등 각종 맞춤형 할인혜택 기능이 많아지면서 물가에 민감한 주부나 회사원들이 카드를 많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저신용자에 대한 카드 발급도 늘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의등급에 해당하는 7·8등급의 카드발급 건수는 전년도 동기보다 30%가량 늘었다.

7등급의 경우 2009년 4분기에는 12만7885건의 카드가 발급됐지만 지난해 4분기에는 16만5696건으로 급증했다. 8등급 저신용자에 대한 카드 발급 역시 1만9859건에서 2만5452건으로 28%가량 뛰었다. 위험 등급인 9·10등급의 카드발급도 각각 1000건, 300건가량 늘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카드발급 대상자 중 저신용자의 비중도 커졌다. 지난해 신규 발급된 신용카드 1200만장 중 저신용자가 발급받은 카드는 전체의 8.7%에 해당하는 104만장이었다. 2009년에 저신용자에게 발급된 카드는 전체의 6.6%로 64만장 수준이었다. 1년 만에 저신용자에게 신규 발급된 카드 수가 60% 이상 급증한 셈이다. 여기에다 7∼10등급에 대한 카드론(카드를 통한 신용대출) 액수도 지난해 4분기 5조6100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6731억)보다 1조원가량 늘어났다.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