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일 이틀에 걸친 제주도의회 도정질문에 대한 평가가 시원치않다. 핵심을 짚지 못하는 두루뭉술한 질문에 두루뭉술한 답변으로 일관되는 ‘관행’을 넘어서지 못했고, 해군기지·영리병원 등 핵심현안을 비껴갔다는 이유다.

도정질문에 대한 실망은 무엇보다 도의원들의 ‘공부’가 부족한 탓이라고 본다. 현안을 명확히 파악하지 못하다보니 심층적이고 구체적인 질문을 하지 못하고 ‘판타스틱 아트시티’처럼 단순한 의혹 제기나 원론적인 수준의 질문과 겉도는 답변만 젊잖게 주고받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연일 시공사와 지역주민들간 충돌이 빚어지고 5개 야당이 한목소리로 공사중단을 요구하고 있는 해군기지 문제와 오는 6월로 국회처리가 연기된 영리병원 등 당면현안들을 제대로 따지지 않은 것도 도정질문을 싱겁게 한 요인이다. 한국공항 지하수 증산과 공수화 와해 문제도 좀더 치밀하고 구체적인 추궁이 따라야 했다.

몇몇 의원을 제외하고 질문에 나선 의원들 대부분이 ‘1문 1답’ 대신 종전의 일괄질문으로 장황한 연설을 늘어놓는 풍경이 바뀌지 않은 것은 공부가 부족해 자신감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도정질문을 통해 도정의 문제를 제대로 짚고 잘못된 정책을 바꿀수 있도록 심층성과 전문성을 한차원 높이는 노력을 도의원들에게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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