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균 회장 “시공사 앞세워 싸움 부추겨”
“고소·고발 남발해 벌금폭탄 터뜨려”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은 22일 “해군이 시공사를 앞세워 강정주민들을 이간질하고 있다”며 “주민들에게 피해를 안기는 공사를 즉각 멈춰야 한다”고 성토했다.

강 회장과 신용인 제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날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이 밝힌 뒤 “강정마을 공동체를 파괴한 해군은 또 다시 강정주민들을 이간질하며 강정주민들을 두 번 죽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회장은 “지금 강정주민들과 시민활동가들은 제주의 최대자산이자 천혜의 자연환경인 강정마을의 구럼비 해안을 몇 주째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지키고 있다”면서 “포클레인이 구럼비 바위들을 부수려고 들어오면 강정주민들이 목숨을 걸고 막고 있는 데 충격적인 것은 포크레인 기사가 바로 강정주민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군은 일부러 강정주민을 포크레인 기사로 고용해 이를 막는 강정주민들과 서로 싸우게 한다”며 “대한민국 해군이 이토록 야비한 짓을 하는 것에 대해 치를 떨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강 회장은 “시공사인 삼성건설은 공사가 늦어진다는 것을 핑계로 여러차례 강정주민들을 폭행했다”며 “이 같은 상황을 해군이 배후에서 조종하며 비겁하게 시공사를 앞세워 국민을 폭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해군은 하청업자로 하여금 강정주민들에 대한 고소·고발을 남발하게 한다”면서 “강정주민들에게 벌금폭탄을 터뜨리고자 한다”고 주장했다.

강 회장은 거듭 ‘공사중단’을 촉구했다.

그는 “해군은 강행하는 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강정주민들에 대한 고소·고발을 모두 취하하라”며 “제주도정은 지원계획을 떠들기 전에 고통받는 주민들 편에 서서 해군에게 즉각 공사중단과 고소·고발 취하, 관련자 징계처벌 등을 요구하라”고 주장했다. / 이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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