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가 장기적인 계획을 토대로 의정활동을 보다 체계적으로 꾸려가기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하기로 한것은 주목할만한 일이다. 특히 제주특별자치도는 다른 지역과 달리 기초자치단체와 기초의회가 없는 단일 광역자치가 이뤄지고 있음을 감안할때 도의회의 전문성과 효율성 제고의 필요성이 크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시도라고 본다.

도의회는 추가 임용될 4명의 정책자문위원 가운데 2명을 운영위에 배정해 가칭 ‘장기 정책 T/F팀’을 꾸리기로 했다고 한다. 의사일정 위주로 단기적인 의정활동에 치중해온데서 벗어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책과 기능·활동 등에 대한 분석·전망을 통해 도의회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1991년 지방의회 부활이후 20년이 지나면서 도의회 운영의 틀은 어느 정도 잡혔지만, 기능과 역할이 아직 기대에 못미치고 있음도 부인할수 없는 사실이다. 이는 도의회에 주어진 권한과 기능의 한계라는 제도상의 문제도 있지만, 행정사무감사·예산심의를 비롯한 기본적인 의사일정과 당면 현안 등에 매몰되는 측면도 작용하고 있다.

도의회는 도정에 대한 감시·견제와 도민 의견수렴 등을 통한 정책·제도화 등의 권능과 함께 지역발전과 도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장기적인 비전과 실질적인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도의회 정책모임들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고 바람직한 일이다. ‘장기 정책 T/F팀’ 구성·운영을 통해 한차원 높은 의정활동으로 도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성숙한 도의회의 모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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