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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개봉작 뭘 볼까수상한 고객들 vs 한나

# 수상한 고객들
감독 - 조진모
주연 - 류승범, 성동일
상영시간 - 124분
장르 - 코미디
줄거리 및 관람포인트
한때는 야구왕을 꿈꾸던, 업계 최고의 안하무인 보험왕 배병우. 어느 날 고객의 자살방조혐의로 인생 최대 위기에 처한 그는 몇 년 전, 고객들과 찜찜한 계약을 떠올리고 그들을 찾아 나선다.

우울모드 기러기 아빠 오부장과 까칠한 소녀가장 소연, 입만 열면 욕설을 내뱉는 꽃거지 청년 영탁과 애 넷 딸린 억척 과부 복순까지. 방심하다간 한 순간에 한강물로 뛰어들 기세인 그들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병우는 온갖 감언이설과 허세를 총동원, 고군분투한다.

불순한 의도로 접근했지만, 예상치 못했던 그들의 순수함과 가족애에 병우는 점점 감화된다.

가수 비의 ‘나쁜 남자’ ‘태양을 피하는 법’ 등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조진모 감독의 첫 번째 장편영화다. 조·주연배우들의 진용이 일단 눈에 띤다. 지난해 <부당거래>로 한뼘 더 성정한 류승범이 다시 코미디 장르에 도전했다. 코미디에 유독 강한 성동일과 박철민이 장르의 색을 더 진하게 만든다.

여기에 드라마 <탐나는도다>의 임주환과 영화 <여고괴담 4>와 드라마 <49일> 등의 서지혜, 가수에서 연기자로 변신한 윤하가 젊은 혈기를 채웠다.

사실 마냥 코미디로만 보기엔 아슬아슬한 지점이 있다. 애초에 ‘자살’을 소재로 선택했기 때문에 단어가 가진 불편한 이미지를 어떻게 코미디로 극복하느냐가 성패의 관건이다.

오로지 류승범 등 배우들의 연기에만 의존하기엔 한계가 뚜렷하다. 사회구조의 병폐를 상징하는 ‘자살’을 코미디 장르와 제대로 배합했을까. 관객들에게 날카로운 성찰의 메시지를 던질 수 있을까. 흥미롭고 걱정되는 요소들을 동시에 담고 있는 영화다.

# 한나
감독 - 조 라이트
주연 - 시얼샤 로넌, 케이트 블란쳇, 에릭 바나
상영시간 - 110분
장르 - 액션, 스릴러
줄거리 및 관람포인트
열여섯 살 소녀 한나(시얼샤 로넌)는 전직 CIA출신 아버지 에릭(에릭 바나)에 의해 완벽한 살인 병기로 키워진다.

극비리에 진행시킨 위험한 임무가 시작된 순간 에릭과 헤어지게 되고, 급기야 정보기관에 납치당한다. 조직의 비밀기지에서 치명적인 기술로 탈출을 시도하는 한나. 이제 그녀는 탄생의 비밀과 그 배후의 거대조직의 음모와 직면하게 된다.

<오만과 편견> <어톤먼트> <솔로이스트> 등 휴먼 드라마를 주로 만들었던 조 라이트 감독이 액션 스릴러 장르에 도전한 영화다. 이미 전작에서 감각적이고 통찰력이 느껴지는 연출력을 보여줬기에 단순한 액션 이상의 그 무언가를 만들어냈을 거라고 기대된다.

<한나>는 스토리만 보면 뤽 베송 감독의 1990년작 <니키타>를 떠올리게 한다. <니키타>는 전문 킬러로 키워진 한 소녀의 피비린내 나는 액션과 소녀의 불안하고 고독한 주체가 어우러지며 깊은 인상을 남겼었다.

주체가 사라진 자아를 채운 한 소녀의 살인욕망, 그리고 그 욕망을 부추기면서 이성의 자리를 지우는 인간들의 자화상이 제대로 영화 속 액션과 섞일 수 있을까. 소녀의 선택이 궁금하다.

이정원 기자  yunia@jeju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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