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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일도 척척, 제주지법의 숨은 일꾼당신의오늘은…공익근무요원 정민섭씨

고교 졸업 후 중국 유학…지난해 8월부터 제주지법 공익근무
“다양한 경험 행운…제주관광 발전에 도움되고 싶어”

제주지방법원 총무과의 공익근무요원 정민섭씨(25). 총무과 직원들은 민섭씨에 대해 입에 침이마르도록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직원들의 업무보조를 하면서 힘든 내색 한번 한적이 없고, 틈틈이 스스로 할 일을 찾아 척적 해내는 일꾼이기 때문이다.

민섭씨는 오히려 “직원분들이 아들·동생처럼 잘 대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특별히 일처리가 뛰어난 것도 아닌데 오히려 과분한 칭찬을 해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민섭씨가 공익근무요원으로 일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8월. 중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제주도로 돌아온 직후다. 민섭씨는 아버지가 중국에 있는 국제학교 교장으로 부임하면서 중국으로 가게됐다. 수능성적이 기대에 못미쳐 재수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중국에서 새롭게 시작해보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중국 천진에서 1년간 어학연수를 받은 뒤 북경어언대학 대외한어과 2학년으로 편입했다. 중국에 오기 전까지 중국어를 전혀 몰랐던 민섭씨의 목표는 4년만에 졸업하는 것이었다. 목표를 위해 나태해지기 쉬운 유학생활을 스스로 채찍질했다.

“말이 좋아 유학생이지 고3보다 더 열심히 공부한 것 같아요. 고등학교 때 그정도로 공부했으면 한국에서 더 좋은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을 거에요”(웃음)

유학생활을 통해 인생의 진로도 정했다. 민섭씨가 다닌 학교에는 세계 각지에서 온 유학생들이 공부하고 있었다. 비슷한 또래의 그들은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중국으로 유학왔다. 그들의 모습을 통해 민섭씨도 분명한 목적의식을 가질 수 있었다.

“제주도에는 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오지만 관광지원은 미흡한 측면이 적지 않은 것 같아요. 또 중국의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만들어진 관광상품도 있는 것 같고요. 그래서 제주관광 발전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청운의 꿈은 품은 민섭씨는 지난해 6월 목표했던 대로 4년만에 학교를 졸업했다. 그리고 제주지법에서 공익근무를 시작했다.

“어려서 천식을 앓고, 폐가 안 좋아서 공익근무 처분을 받았어요. 한국에서 사회생활을 경험해본적이 없는데 법원에서 근무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는 것 같아 좋아요. 또 시간 여유가 많아서 어찌보면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매일 근무를 마친 민섭씨는 학원을 다니며 중국어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민섭씨는 “언어를 공부하는 것은 끝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중국어 공부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목표를 향해 차곡차곡 전진하는 민섭씨는 제주지법에서 근무하면서 또하나의 인생 목표가 생기기도 했다.

“법원을 찾게 되는 경우는 대부분 좋은 일은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 살아가는 동압 법정에 서는 일은 없도록 하는 것이 인생의 목표입니다. 옳지 않은 행동은 절대로 하지 않을 거에요”

민섭씨는 또 중국에 유학을 가거나 사업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중국 현지에 있는 한국 사람들의 태도가 중국인들이 한국인에 대해 가지는 이미지를 결정한다”며 “중국에 대한 안좋은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데 그러한 선입견과 편견은 버리고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고 당부하기도 했다.

<제주도민일보 강길홍 기자>

강길홍 기자  kang@jeju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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