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료 사용하지 않는 순수 100프로 자연식 ‘물메골’

연잎밥· 약초비빔밥·장국· 들기름에 볶은 묵은지·제피 장떡과 호박전. 각종 이를 모를 반찬들이 일반적은 음식점과 차원이 다르다.

자연을 재료로 정성을 담은 음식점 물메골. 물레는 수산리의 순수한 말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제주시 애월읍 수산리에 지리해있다.

이곳은 조미료는 물론 오채도(파 마늘 달래 부추 양파)도 사용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맛을 담아낸다.

김치는 젖갈을 사용하지 않고 과일을 갈아서 맛을내고, 무와 야콘으로 만든 짱아치는 향이 참 독특하다.

감귤소스로 버무린 파래무침은 아주 시큰하면서도 달콤하다. 씹는 질감이 분명 고기인데 100퍼센트 콩이란다.들깨수제비 역시 마찬가지다. 순전히 들깨만 넣고 끓였는데도 맛과 향이 진하다.

김애자 사장은 “모든 재료가 자연이예요. 어린쑥을 캐어 쑥전을 부치고 냉이를 캐서 국을 끓이고 다시마와 버섯가루를 말려서 조미료로 쓰죠.”라며 모든 음식의 기본인 간장과 된장도 직접 담근단다.

찰지고 촉촉한 연잎 특유의 향이 입안에서 사라질때 쯤 쉰다리라는 음료와 제주전통 한과인 과질이 나온다.

여름에 먹다 남은 찬밥에 누룩가루 넣어 만든 음료인 쉰다리에서는 제주 사람들의 식생활에서 보여주는 지혜도 느낄 수 있다.

호박과 파래를 넣어 직접 만든 과질에서는 어머니의 정성스런 밥상의 느낌도 전해진다. 나무로 만든 밥상과 나무 수저, 젓가락. 그리고 절도 있는 주인의 발걸음과 요리 하는 모습에서는 앉아 있는 사람마저도 허리를 곧게 펴게 만든다.

김씨는 “어느 순간 깨달은것이 양념을 하지 않고 순수한 재료의 맛을 살리는 것이 음식을 제대로 먹는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피를 맑게 하는 것뿐 아니라 마음을 안정시켜줍니다. 자연을 마시면 자연적인 사람이 되는거죠. 그래서 어떤 음식을 먹는 것이 참 중요해요”라고 말한다.

또 “저희집은 주문하면 빨리 만들어내지 못해요. 그냥 집에 손님이 왔을때 상을 차려 내는 시간 만큼 기다려야 합니다” 라고 덧붙인다.

꾸미지 않은 자연의 소박한 음식을 보면서, 음미하면서, 자연과 사람의 정성에 감사하며 일상에 느끼지 못한 여유를 느끼는 곳이다. 문의=713-5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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