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회가 제안한 해군기지 공개토론회는 실타래처럼 꼬이고 얽힌 갈등과 논란을 풀어갈수 있는 실마리가 될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하다고 본다.

제주도의회의 강정 절대보전지역 해제 취소 의결에도 불구하고 해군기지 공사가 강행되면서 정부·해군과 도의회 및 지역주민·시민사회단체와의 대립이 격화되고 도민사회 내부의 갈등과 혼선이 간단치 않음을 감안할때 더욱 그렇다.

해군기지 문제에서 사실상 발을 뺀것이나 다름없는 ‘우근민 도정’도 공개토론회를 통해 도민들에게 나름의 입장을 밝히고 이해를 구할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손해볼것이 없다고 본다.
 
여기에 정부와 해군까지 참여해 강정마을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 도의회 등과 진정성있는 토론이 이뤄진다면 해군기지 문제 해결의 단초를 마련할수 있을 것이다.

공개토론회가 열린다면, 국제교류·협력의 중심을 지향하는 세계 평화의 섬 제주와 동아시아 신냉전의 중심에 제주를 밀어넣을 위험이 있는 해군기지의 양립 여부에 대한 근원적인 문제와 국가안보상 당장 불가피한지부터 따져봐야 할것이다.
 
해군기지 추진과정에서 빚어진 절차·과정상의 문제와 도의회 절대보전지역 해제 취소 의결과 소송 결과에 대한 후속조치, 지역발전계획 정부 지원에 대한 확실한 담보 방안 등도 진지하게 논의된다면, 공개토론회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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