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골, 비야·이과인 공동선두

남아공월드컵의 뜨거운 열기만큼 세계 최고 골잡이들의 득점왕 경쟁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무적함대’ 스페인과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의 8강 진출을 각각 이끈 다비드 비야(29·바르셀로나)와 곤살로 이과인(23·레알 마드리드)이 4골로 득점부문 공동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8강을 통해 본격적인 득점왕 쟁탈전도 시작될 예정이다.

8강에 나설 예정인 우루과이의 루이스 수아레스(23·아약스), 가나의 아사모아 기안(25·스타드 렌), 브라질의 루이스 파비아누(30·세비야), 독일의 토마스 뮐러(21·바이에른 뮌헨) 등이 나란히 3골씩을 기록해 비야와 이과인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득점왕 등극을 위해선 좋은 컨디션, 골 결정력, 동료들의 도움 등이 요구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은 경기에 뛰는 것이다.

때문에 8강에서 승리를 거둬 준결승에 진출하는 것이 절실하다. 준결승에서는 패한다 하더라도 3-4위전이 기다리고 있어 추가적인 골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비야가 가장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포르투갈이라는 거대한 산을 넘은 스페인은 8강에서 비교적 한 수 아래로 평가받고 있는 파라과이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이긴다면 비야는 파라과이전을 포함해 최대 3경기까지 더 뛸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비야는 온두라스, 칠레와의 조별리그와 16강까지 3경기 연속 골을 기록 중으로 물오른 골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지역예선서부터 시작된 폭발력이 이어지고 있다.

비야는 지역예선 7경기에서 7골을 뽑아 경기당 1골을 넣었고 스페인이 예선 10경기에서 뽑은 28골 가운데 25%를 독점했다.

아르헨티나-독일의 빅매치는 이과인과 뮐러의 공격수 대결로도 관심을 모은다. 둘 중 하나는 무조건 탈락하기 때문에 팀의 승리가 곧 득점왕 경쟁의 향방을 정한다.

둘은 내부와의 경쟁도 벌여야 한다.

16강 멕시코전에서 2골을 넣어 골맛을 본 카를로스 테베스(26·맨체스터 시티)와 세계 최고의 공격수임에도 4도움뿐, 골은 기록하지 못하고 있는 리오넬 메시(23·바르셀로나)가 잔뜩 독이 오른 상황.

뮐러 역시 월드컵 통산 최다 골(15골)에 도전 중인 선배 미로슬라프 클로제(32·바이에른 뮌헨)가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에서 기록을 갈아치우겠다는 의지가 강해 장애물(?)이다. 클로제는 통산 12골을 기록 중이다.

물론 골게터 동료들의 존재가 득점왕 경쟁에 오히려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이과인은 한국과의 조별리그에서 메시에 쏠린 수비를 따돌리고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6번째 월드컵 우승을 노리는 ‘삼바군단’ 브라질의 파비아누 역시 네덜란드와의 8강이 중요하다. 대진운이 비교적 좋아 8강에서 승리할 시, 결승 진출은 무난하다는 전망이다.

파비아누는 브라질의 6번째 우승과 득점왕 ‘두 마리 토끼’를 노리고 있다.

수아레스와 기안은 1차 고비라고 할 수 있는 8강만 넘긴다면 득점왕을 노릴 수 있다. 둘 중 한 명은 무조건 3-4위전이나 결승전까지 뛸 수 있다.

둘 모두 빼어난 공격력, 폭발력을 자랑하지만 사실 월드컵 득점왕 후보에 거론됐던 이들은 아니다.

하지만 기량뿐 아니라 운도 따라야 하는 것이 골인만큼 천운이 따라 ‘제 2의 수케르’가 탄생할 수도 있다.
수케르(42)는 1998프랑스월드컵에서 월드컵에 처녀 출전한 조국 크로아티아를 3위에 올리며 득점왕을 차지한 스타 골게터다.

한편, 4골로 비야, 이과인과 득점 공동 선두인 로베르트 비텍(28·앙카라귀쥐)은 슬로바키아의 탈락으로 득점왕 등극이 사실상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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