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제3차 항만계획에 물양장시설 반영
경제효과 최대 2조원 제주경제 자립 기대

서귀포 화순항에 수산물 산지복합유통센터 건립을 위한 ‘물양장’ 시설 계획이 진행되면서 고등어 선망선단 유치에 청신호가 켜졌다.

최근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제3차 전국항만기본계획에는 화순항을 국가관리항으로 지정, 해경전용부두와 수산물 산지복합유통센터를 위한 물양장(접안부두) 시설 계획이 포함됐다.

지난 25일 안덕면사무소에서 국토부 주최로 열린 제3차 항만기본계획 주민설명회에는 이같은 내용이 발표되자 고등어 대형선망어업 전진기지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찼다.

최종 확정될 경우 도지사의 권한으로 고등어 선망 선단이 이용할 수 있는 어항구지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제주 앞바다에서 조업하는 부산 선박들이 유류비 절감을 위해 제주에 내려올 가능성이 커 경제적 효과는 크다.

현재 부산에 근거지를 두고 조업하는 고등어 선망선단은 25개 선단으로 이뤄져 있다. 고등어 선망 선단 제주유치시 1척당 연간 연료비 15억원 가량이 절감돼 선단에서도 제주유치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제주 앞바다에서 잡히는 고등어는 30만t으로 이중 1%만 제주에서 처리되고 나머지 99%는 부산에서 처리된다. 이에 도내 수산물 가공업체들은 제주산 고등어를 부산에 가서 다시 사가지고 와 가공·판매하는 실정이다.

도내에 고등어 대형선망어업 전진기지가 조성되면 전문가들은 2000여명의 일자리 창출과 연간 3600억원 규모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지난 6·2지방선거 당시 현명관 후보는 고등어 대형선망 제주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현 후보는 “1만5000명의 고용창출과 2조원의 경제유발 효과로 제주경제가 자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제주도청 제2청사에서 진행된 제주항 개발계획 주민설명회에서는 유류부두 건설을 놓고 건입동과 화북동 주민들 사이에 고성이 오갔다.

당초 계획에는 유류부두를 현 위치(건입동)에 놓고 화북동에는 마리나 시설을 짓겠다고 돼 있었으나 이번에 수립된 계획안에는 유류부두 2개 선석이 화북동에 배치됐기 때문이다.

화북동 주민들은 “2단계 사업에서 화북동에 왜 유류부두가 생긴지 모르겠다”며 “해당 지역구 의원이 한 것인지 의심스러운데다 탑동 월파 방지를 이유로 항만계획이 급조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설명회는 주민들간 신경전으로 환경성검토서에 대한 국토부의 설명은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등 탑동 추가 매립을 둘러싼 환경훼손 논란은 묻혀버렸다.

/한종수 기자 han@jeju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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