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33 | 캔버스에 유채물감 | 100×81㎝ | 미국 워싱턴 D.C, 국립미술관)

르네 마그리트(1898~1967)는 벨기에 레신느에서 태어났다. 브뤼셀의 예술아카데미에서 수학한 그는 벽지공장에 취직했으며, 1926년까지는 광고 디자이너로 일했다.

1920년대말 파리에 정착한 마그리트는 그곳에서 초현실주의 운동의 회원들을 만나게 되었으며, 얼마 안 가 이 그룹의 가장 중요한 예술가의 하나로 등극하게 되었다. 몇년후, 다시 브뤼셀로 돌아온 마그리트는 광고 대행사를 개업했으며, 뉴욕에서의 첫번째 전시를 마친 1936년부터 화가로서의 본격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다.

지금까지 마그리트의 가장 중요한 회고전 중 두 개는 모두 뉴욕에서 개최되었는데, 그 중 하나는 1965년의 뉴욕 현대미술관 전시이며, 다른 하나는 1922년의 메트로폴리탄 전시이다.

「인간 조건」은 마그리트가 여러 차례 천착했던 주제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한창 초현실주의에 매혹되었던 1930년대 파리 시기의 대표작이기도 한 이 그림에서 화가는 열린 창문앞에 놓여진 풍경화를 통해 일종의 착시 효과를 자아내고 있다. 즉, 이젤 위에 그림은 창밖의 ‘진짜’ 풍경과 완벽하게 들어맞는 이미지로 채워져 있다.

결국 이 그림을 통해 마그리트는 예술이라는 수단을 통해 자연과 재현을 결합하고자 했던 그의 의도가 하나의 독특한 이미지 속에 어떻게 드러날 수 있는가를 제시하고 있다. 그 밖에 뜻대로 자연을 재생산해내는 화가의 권능을 강조하거나 혹은 외부와 내부, 객체아 주체, 실제와 상상 사이의 경계가 얼마나 애매하고도 미묘한 것인지를 증명하는 것 역히 이 작품이 갖는 의미라 할 수 있다. 발췌=「명화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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