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수입 하루평균 1만원, 1면당 222원 꼴
‘보는 눈’ 없던 1~2월 회전율도 소폭 감소

제주시청 인근에 설치된 무인유료주차장 주차요금투입기의 모습.

일명 ‘양심주차장’의 수익료와 회전율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회전율의 감소는 장기주차 차량이 늘었다는 의미, 하지만 요금투입기에 수합된 주차요금은 오히려 매달 줄어들고 있다.

제주시는 지난해 9월부터 시청인근 주차장 49면을 대상으로 ‘무인유료’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사람은 두지않되 주변에 주차요금투입기를 설치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이용한 시간만큼 금액을 넣게 한 방식이다. 이는 유인유료로 운영할 경우 주차료 수입에 비해 주차요원 인건비가 더 크다는 문제가 있고, 반면 무료로 운영할 경우에는 장시간 주차 차량이 늘어 시청 민원인들의 주차장 이용이 불편해진다는 점에 따른 선택으로, 제주시는 지난 9월 자구책으로 ‘무인유료’ 방식을 택했다.

이후 주차회전율은 시범운영전 120%대에서 운영후 310%대로 높아졌고, 제주시는 현재 고산동산과 신제주로터리 등의 공영주차장에도 무인유료 운영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무인유료주차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양심불량으로, 회전율과 수익료가 동시에 감소하는 씁쓸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9~12월 주차장 평균회전율은 310%에서 지난 1~2월 286%로 감소했다. 이는 49면의 주차장을 하루평균 150여대의 차량이 이용하다 올들어선 그보다 10대 적은 140여대의 차량이 이용했음을 말한다. 장기주차 차량이 늘었다는 의미다.

반면 주차수입은 오히려 줄었다. 1일 평균을 기준으로 지난해 9월 2만9800원, 10월 2만4700원, 11월 2만1380원, 12월 1만6800원으로 계속 감소세를 보였다. 하루평균 주차수입이 적게는 3000원에서 많게는 5000원씩 매달 줄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지난 1월에는 1만1300원, 2월에는 1만880원까지 내려가면서 시범운영 6개월만에 첫달대비 60%이상 요금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제주시는 지난해 12월부터 노란딱지를 차에 붙여 처음 주차된 시간을 차주가 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했지만 이후에도 주차요금은 계속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회전율과 주차요금이 모두 감소세를 보인 지난 1~2월은 상주하던 주차요원(일자리사업 참여 노인)이 없던 시기와 겹치면서 제주시민들의 양심이 아직 양심주차장을 운영하기에는 모자란 것 아니냐는 ‘씁쓸한’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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