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시굴조사 청동기 시대 추정 토기조각 잇따라 발견
전면 조사여부 6·7월 중 결론…공사 영향 미칠까 주목

해군기지 예정지인 강정마을에서 문화재 시굴조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청동기 시대로 추정되는 토기조각이 잇따라 발견돼 귀추가 주목된다.

제주문화유산연구원은 1차 시굴조사를 끝낸 후 2차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솔대왓 인근에서 시굴조사를 벌이고 있다.

제주문화유산연구원에 따르면 조사지역에서 청동기 시대로 추정되는 토기조각이 발견되고 있다. 현재 시굴조사를 진행 중이라 명확히 수를 헤아릴 수 없다. 시굴조사 후 ‘전면 발굴조사’로 돌아설 지 관심이다.

연구원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조사하는 지역이 유물 산포지다”며 “주목할 만한 토기조각이 발견돼 시굴조사를 통해 당시 시대와 들어선 시설 등을 따져봐야 할 듯 싶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전면 발굴조사가 필요하면 문화재청에 발굴조사를 신청할 것”이라며 “조사 여부를 판단하긴 아직까지 힘들다. 2차 시굴조사가 끝나는 오는 6~7월 중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시굴에서 전면 발굴조사로 바뀌면 조사해당 지역에서는 해군기지 공사가 중단된다. 발굴조사는 약 1년여동안 진행될 것으로 추정된다. 전면 발굴조사가 현실화되면 현재 해군기지 공사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강정마을 주민들은 현재 진행되는 시굴조사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토기조각이 발견되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해군 측의 신중한 태도를 주문하고 있다.

강정마을회 관계자는 “현재 시굴조사가 진행되는 지역에서 중요한 유물이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공사방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해군 제주기지 사업단은 공사를 서둘러 진행할 필요가 없다. 만약 중요한 유물이 발견되면 그동안 공사로 훼손한 지역을 어떻게 복원할 것인가”라고 밝혔다.

한편 2차 시굴조사는 지난 1월25일 시작, 오는 6월30일까지 진행된다. 조사 면적은 5만230㎡다.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한 1차 중간 시굴결과 소량의 적갈색경질토기편이 나온 것을 제외하고 주목할 유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와함께 해군 사업단은 지난달 24일부터 2차 시굴조사가 진행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공사알림 표지판을 세웠다.

표지판을 통해 사업단은 올레꾼들에게 올레코스를 안내하는 한편 주민들에게 “국유지내 시설물 설치·무단경작 행위가 금지된다”고 명시했다. <제주도민일보 이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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