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이제는 세계 강호들과 당당히 겨룰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역사상 처음으로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끈 허정무 감독(55)이 세계 최고 수준과의 격차가 줄어든 한국 축구의 희망찬 현주소를 공개했다.

2010남아공월드컵 공식 일정을 마친 허 감독은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통해 코칭스태프, 선수단, 임원진과 함께 입국했다.

귀국 후 곧바로 서울로 이동해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해단식 및 공식기자회견에 참석한 허 감독은 “밤잠을 지새우며 응원해준 국민들께 감사 드린다”고 입을 열었다.

“16강이라는 처음의 목표를 달성했지만 아쉬움도 남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힌 그는 “앞으로 다가오는 월드컵이나 모든 경기에서 대한민국 축구가 어느 길로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인지에 대한 해답을 찾았다”고 덧붙였다.

허 감독은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해서 국민 여러분께 더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도록 축구인 모두가 애써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2010남아공월드컵을 통해 세계적인 팀들과 겨룬 소감에 대해 질문하자 그는 “분명히 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세계 수준에 육박했으며 강호들과도 겨룰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 감독은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들에 앞서지도 않고 뒤지지도 않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 계단을 올라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대회를 통해 선수들이 자신감은 얻었지만 세밀한 기술적인 면에서 보완이 필요하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체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 장단기적으로 계획을 세워 계속해서 시행해야 앞으로 더 좋은 성적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정경기에서 목표했던 16강을 이뤘다는 기쁨이 컸다”며 잠시 울먹이는 듯 했던 허 감독은 “더 올라갈 수 있었지만 좌절된 것이 너무 아쉽다. 선수들이 아쉬움의 눈물을 흘릴 때 너무 안타까웠다”고 고백했다.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