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이 얼마나 크고 부담이 느껴지는 대회인지 알게 됐다.”

‘캡틴’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그동안 주장으로서의 느꼈던 부담감을 털어놨다.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일궈낸 한국축구대표팀이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곧바로 서울로 이동해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대표팀 해단식 및 공식기자회견에 참석한 박지성은 세 번째 월드컵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22살의 어린 나이로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에 힘을 보탠 박지성은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의 사상 첫 원정 승리를 일궈냈다. 주장 신분으로 밟은 세 번째 월드컵에서는 선수들을 이끌며 16강 진출에 앞장섰다.

조별리그와 우루과이와의 16강전 등 한국대표팀이 치른 4경기를 모두 소화한 박지성은 그리스전에서 쐐기골을 터뜨리며 3회 연속 월드컵 득점을 달성하기도 했다.

벌써 3차례나 월드컵 무대를 경험한 박지성은 “2002년에는 외국이 아닌 한국에서 대회가 열렸고 월드컵의 중요성과 큰 대회를 실감하지 못했다.

선배들을 따라 앞만 보고 달렸던 기억 밖에 없었다”며 “이번에는 월드컵이 얼마나 크고 부담감이 느껴지는지 절실히 깨달았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2002년보다 힘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특별히 한 말은 없었다. 다들 프로 선수이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기에 즐기면서 하자는 말 밖에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출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동안 “좋은 후배들이 나온다면 월드컵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혀왔던 박지성은 “아직 4년 뒤 월드컵은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보다 아시안컵이 우선”이라고 언급, 4번째 월드컵 출전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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