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성원 감사" 기자회견

그동안 보내주신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유쾌한 도전을 마친 한국축구대표팀이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곧바로 서울로 이동해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대표팀 해단식 및 공식기자회견에 참석한 박지성은 세 번째 월드컵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한국인 감독 최초로 월드컵 첫 승과 16강 진출을 일궈낸 허정무 감독(55)은 “밤잠을 지새우며 응원해준 국민들께 감사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허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선수들이 자신감은 얻었지만 기술적인 면에서 세밀한 보완이 필요하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체계적인 보강이 필요하다.

장단기적으로 계획을 세워 계속해서 시행해야 앞으로 더 좋은 성적 을 기대할 수 있다”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해서 국민 여러분께 더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도록 축구인 모두가 애써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벌써부터 2014년 브라질월드컵 출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캡틴’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월드컵이 얼마나 크고 부담감이 느껴지는지 절실히 깨달았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2002년보다 힘들었다”고 밝혔다.

박지성은 이어 “아직 4년 뒤 월드컵은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보다 아시안컵이 우선”이라며 대표팀 은퇴설에 대한 말을 아꼈다.
“후배들이 큰 경기에서 담대하고 당당하게 경기하는 모습을 보며 자랑스러웠다”고 밝힌 이영표(33·알 힐랄)는 “4년 뒤에는 이 선수들이 얼마나 더 성장할 것인지 기대감을 가졌다”고 기뻐했다.

2006년부터 시작된 월드컵 악연을 시원하게 떨친 박주영(25·AS모나코)은 “개인적으로 공격수로서 16강 진출에 큰 일을 하지 못해 아쉽다”고 멋쩍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어 “나이지리아와의 경기를 하기 전에 너무 미안했는데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이 미안한 마음을 나눠 가져 주어서 경기장에서 편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 물론 골을 넣었을 때는 날아갈 듯이 기뻤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월드컵 무대를 떠나는 2002년 4강 신화의 주역들은 근사한 추억을 선사해 준 후배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운재(37. 수원)는 “경기에 나서지 못해도 후배들을 위해 해야 할 것이 있다. 후배들이 좋은 결과를 얻어 행복하게 대표 생활을 마무리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고, 안정환(34·다롄스더)은 “후배들에게 좀 더 잘 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던 것 같다. 후배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오히려 미안한 감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 날 해단식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59)과 OB축구회 이종환 회장(80) 등 체육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선수단을 맞이했다.

유 장관은 “월드컵으로 대한민국이 하나 되는 것을 분명히 봤다. 우리 선수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바친 그 경기에 대한민국이 하나가 됨을 느꼈다”고 노고를 치하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유소년, 프로축구가 활성화 돼 축구가 계속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해단식을 끝으로 2010남아공월드컵 공식 일정을 마감한 태극전사들은 휴식을 취한 뒤 소속팀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이들은 8월11일로 예정된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데이를 앞두고 다시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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