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랙 스완
감독 - 대런 애로노프스키
주연 - 나탈리 포트만, 뱅상 카셀
상영시간 - 108분
장르 - 스릴러
줄거리 및 관람포인트
- 뉴욕 발레단의 니나(나탈리 포트만)는 연약하지만, 순수하고 우아한 '백조' 연기로는 단연 최고로 꼽히는 발레리나다. 새롭게 각색한 '백조의 호수' 공연을 앞두고, 감독 토마스(뱅상 카셀)는 니나를 ‘백조’와 ‘흑조’라는 1인 2역의 주역으로 발탁한다.
하지만, 완벽한 ‘백조’ 연기와 달리 도발적인 ‘흑조’를 연기하는 데에는 어딘지 불안하다. 게다가 새로 입단한 릴리(밀라 쿠니스)는. 니나처럼 정교한 테크닉을 구사하지는 못하지만, 무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와 관능적인 매력은 뿜어내 은근히 그녀와 비교된다. 점차 니나는 내면에 감춰진 어두운 면을 서서히 표출하기 시작한다.

뉴욕 발레계를 배경으로 ‘성공’을 꿈꾸며 완벽을 추구하는 발레리나들이 펼치는 사이코 섹슈얼 스릴러. <레퀴엠> <더 레슬러>를 만들어 명성을 높인 대런 애로노프스키의 신작이다.

또 <레옹>으로 이미 어릴 때부터 톱스타 반열에 올랐던 나탈리 포트만이 주연을 맡았다. 특히 나탈리 포트만의 연기는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 아카데미 영화제의 유력한 여우주연상 후보로 거론된다.

이 영화는 스타로 살아온 한 여성이 내면적 불안감으로 인해 서서히 파멸되는 과정을 스릴러 장르로 그리고 있다. ‘발레’라는 예술장르를 스릴러로 버무린 것이 흥미롭다. 예술안에 공존한 미와 광기의 양면의 모습이 긴장감있게 교차편집돼 보여지면서, 인간의 양면까지 끄집어낸다.

 

# 혈투
감독 - 박훈정
주연 - 박희순, 진 구, 고창석
상영시간 - 111분
장르 - 사극, 액션
줄거리 및 관람포인트
- 광해군 11년, 청나라와 전쟁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죽마고우 헌명과 도영, 그리고 탈영병 두수는 숨막히는 적의 추격 속에 만주 벌판 객잔으로 피신한다. 하지만 헌명, 도영 사이에 엇갈린 과거가 드러나며 팽팽한 긴장과 살의가 감돌기 시작한다. 그 순간 그들의 칼끝이 적이 아닌 서로를 겨누게 되면서 죽음보다 더 지독한 혈투를 벌이게 된다.

한국영화계에서 가장 ‘핫’한 인물 중 한 명인 박훈정 감독의 작품이다. 그는 이미 시나리오 작가로 지난해 소위 ‘이름’ 날렸다. <악마를 보았다> <부당거래>로 흥행 연타를 날린 그가 직접 자신이 쓴 시나리오로
메가폰을 잡았다. 좋은 시나리오 재능이 연출까지 전해질 지 관심이다.

민족주의적 관점으로 아군과 적군을 뚜렷이 나눠 대결을 펼쳤던 기존 한국형 사극스타일에서 비껴섰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민족주의적 감정에 휘말리지 않은, 극히 개인적인 감정에 이끌려 아군이 서로 칼 끝을 겨누는 상황이 영화 결말을 궁금케 한다.

<혈투>는 기존의 거대한 스케일과 굵직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 사극이 아니다. 미니멀리즘한 규모에서 경제적으로 찍었지만, 숨막히는 긴장감이 절묘하게 어우러질 것으로 기대된다.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