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학교, 지역사회 내 문제 해결 대안
10년간 상담활동 해온 이은정씨 도내 도입

1975년 북미 대륙의 한 작은 도시에서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풀뿌리 운동이 시작됐다. ‘버츄 프로젝트’(Virtues Project International). 작은 도시에서 시작된 운동은 현재 전 세계 85개국의 대표적인 인성교육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국내엔 지난 2004년 첫 도입돼 지역아동센터, 가정·학교 폭력 등 상담센터, 학교·기업·지자체 연수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분야에 도입·적용되고 있다.

가정·학교, 지역사회 내 문제 해결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버츄 프로젝트가 최근 제주에도 도입, 눈길을 끌고 있다.

이은정씨(제주대 강사·37)는 올해 2월 (버츄 프로젝트)클럽을 구성, 대학생부터 학부모·선생님 등에게 버츄 프로젝트를 전파하고 있다. 클럽 구성은 국내 최초다. 이씨는 지난해 7월 한국버츄프로젝트에서 워크숍과 트레이닝 과정을 수료했다.

도내에서 10년간 상담활동을 해온 이씨는 버츄 프로젝트는 집단 따돌림·학교폭력·인터넷 중독 등 각종 청소년 문제를 접하면서 아쉬움이 많았다.

“늘 뭔가 아쉬웠어요. 상담을 하면서 제공하는 기본 프로그램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가 없었던 거죠. 우연히 접한 버츄는 아이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작업이었고, 현장에서 적용해보니 눈으로 확인될만큼 좋은 결실을 맺었어요”

버츄의 핵심은 ‘미덕’이다. 52개의 미덕의 언어를 일상적인 삶의 일부로 체화시키는 것이다. 감사·결의·사랑·인내·끈기 등 미덕의 언어로 사람과의 관계를 맺고, ‘긍정’의 삶을 만들어가는 작업이다.

가령 “너는 참 대단한 것 같아”라는 칭찬을 미덕의 언어인 ‘인내’를 사용해 “너는 인내심이 많아서 참 대단한 것 같아”라는 구체적인 긍정의 어휘로 이야기함으로써 긍정의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이씨는 “언어는 인성의 틀을 주조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말은 사람의 사기를 꺾을 수도 있고, 영감을 불어넣을 수도 있다. 미덕의 언어는 상대방에게 수치심을 주거나 그를 비난하는 대신 그에게 책임감과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다”며 버츄 프로젝트가 갖는 의미를 강조했다.

그녀는 버츄택시를 도입한 경기도의 예를 들었다. “깡패처럼 보이는 손님이 택시에 타고는 운전기사에게 20분거리를 5분만에 가라고 엄포를 놓았어요. 운전기사는 덜컥 겁이 났어요. 그런데 20분후 목적지에 도착했을때 손님은 도리어 “감사함니다”란 인사를 했어요. 화가 잔뜩 나있던 손님은 택시에 놓인 버츄 카드에 적힌 미덕의 언어들을 꺼내 읽고 마음이 안정됐던 거죠”

버츄 프로젝트는 부모와 자녀, 또래친구, 직장동료, 부부, 선생님과 제자 등 우리가 삶에서 겪는 관계의 고민에서부터 자신의 고민에 이르기까지 여러 문제의 본질에 다가가는 열쇠를 제공한다. 버츄 프로젝트가 궁금한 사람 누구에게나 클럽의 문은 활짝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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