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예가 오창윤씨 ‘흙·불·숨’전
7월 21일까지. 곳간·쉼 갤러리

“자연이 깃들어 있는 도자기는 창작활동이자 정신적 안식처와 같은 존재다.”

흙을 소재로 옹기를 만들어, 자연과 고향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 도예가 오창윤씨가 다음달 21일까지 서귀포시 성산읍 김영갑갤러리 맞은편 곳간·쉼 갤러리에서 제주옹기를 새롭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전시를 선보인다.

‘흙·불·숨’을 타이틀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제주전통도예를 대표하는 제주옹기를 재해석한 작품과 옹기를 제작하는 과정을 담은 사진이 함께 내걸린다. 작품으로는 제주의 흙과 현무암을 재료로 한 여러 모양의 항아리, 찻주전자 등이 전시된다.

제주 전통 돌가마를 이용하는 전통적인 기법으로 제주옹기를 재해석해온 오씨는 작품 외에 옹기를 만들고 굽는 과정을 담은 사진으로 내보이는 한편 「제주흙의 재발견 숨」과 「제주문화 제주옹기」 두 권의 책도 내놓았다.

「제주흙의 재발견 숨」에는 작가의 작품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다. 오씨는 “도자기를 만들기 위한 자료인 흙은 언제든 구할 수 있는 자연이다. 자연이 어머니의 품처럼 편안하듯, 옹기는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창작활동이면서 정신적 안식처와 같은 존재”라고 밝히고 있다. 즉 언제나 외로움에 직면하는 작가에게 작품의 완성은 정신적 동반자라는 이야기다.

오씨는 도자기를 통해 인간도공과 작가 도공이 동시에 존재해 행복감을 추구한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제주문화 옹기」에서는 제주옹기의 개념을 새롭게 정의하고 돌을 이용한 가마 축조 방법, 소성 방법 등 옹기 제작 기법의 바탕을 기술했다. 또 제주옹기가 제주돌가마에서 오는 가마 상하의 온도편차, 철분함량이 많은 흙, 소성에 필요한 장작 그리고 소라껍데기,소성 과정의 변화성에 그 특징이 있다고 알려주고 있다.

오씨는 “다른 지역과는 달리 제주옹기는 독창적인 구조를 갖고 있어 도외 사람들에게 제주옹기를 제대로 알리고 싶어 전시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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