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뒤늦은 대처...40년된 여과지 노후화가 불러온 ‘인재’
탁도·이물질 발생할 수가 있어 해당지역 10곳 주민들 불안

강정정수장 수돗물에서 발견된 ‘타마긴털깔따구’ 유충

서귀포시 강정 정수장 수돗물 ‘깔다구 유충’ 사태와 관련, 예견됐던 일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대체급수 공급에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1983년에 설치된 강정 정수장은 여과지 수명이 40년 가까이 사용돼 제주도의 뒤늦은 대처가 불러온 인재라는 지적이다.

제주도는 내달 1일 강정정수장 한시적 운영 중단을 앞두고 타 정수장 4곳(어승생·회수·토평·남원)에 대한 여유물량을 확보, 대체공급을 실시하기 위해 비상연계관로 공사 추진 등 그 간의 추진상황을 30일 발표했다.

하지만 대체공급 작업시행을 위해 매일 탁도와 잔류염소 검사 등을 실시해 수질의 이상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으나, 탁도 및 이물질이 발생할 수가 있어 해당지역 10곳(송산·정방·중앙·천지·효돈·동홍·서홍·대륜·대천·중문동) 주민들은 불안감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판이다.

제주도는 영산강유역환경청과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영섬수도지원센터와 협력해 수돗물 안정화 응급조치대책 후속이행 방안으로 지난 28일부터 대체공급 특별전담팀(5개반‧49명)을 구성하고, 관로, 밸브 등 급수계통 시설물 전반에 대한 긴급 점검 및 보강공사를 실시하고 있다.

대체공급 특별전담팀은 이양문 서귀포시 부시장과 현공언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장이 총괄 지휘하며, 종합상황반, 밸브조작반, 이토반, 수질확인반, 민원‧언론대응반으로 나눠 유충없는 수돗물 공급을 위한 현장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제주도는 대체공급 특별전담팀과 별도로 강정정수장 개선반(11명)을 운영해 강정정수장 시설 개선도 동시 추진하고 있다. 그간 대체공급을 위한 선행조건인 비상연계 관로공사 등을 내일(31일)까지 마무리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강정정수장에서 공급 중이던 동홍‧삼매봉 배수지를 토평‧남원정수장에서 대체공급하기 위해 하루 1만2000t 여유물량확보 및 비상연계관로 공사 등을 29일까지 완료했다.

또한 어승생‧회수정수장의 하루 9000t 여유물량을 확보해 관광단지1‧2, 고근산‧신도시 배수지로 대체공급을 추진하는 작업이 단계별로 정상 추진 중이다.

아울러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급수를 신속 지원하기 위해 자체급수차량 4대·소방서 급수차량 4대를 투입하고 있고, 대체공급에 따른 급수분량 등을 대비하여 제주도개발공사와 즉시공급체계를 구축해 하루 2L 2만5000병(50t)을 공급할 예정이다.

현공언 상하수도본부장은 “내달 1일 강정 정수장 한시적 운영 중단때까지 대체공급을 완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도가 어제(29일) 오후 발생한 제주시 어음리 단수 원인을 확인한 결과, 애월읍 관리 마을상수도 취수 펌프 오작동으로 확인돼 조치완료 했다. 강정정수장 대체공급과는 무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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