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된 환해장성 관리미흡으로 대부분 훼손
복원메뉴얼 없어 지정된 환해장성조차 훼손 가속
비지정 환해장성 지정노력 지지부지

제주도의회 박호형 의원

제주의 소중한 역사유산 ‘환해장성’이 원형훼손·쓰레기 등 전반적인 관리 소홀로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호형 의원(더불어민주당, 일도2동갑)은 22일 열린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세계유산본부 행정사무감사에서 조선시대 관방시설인 환해장성의 잘못된 복원과 지정된 환해장성 관리부족의 문제점에 대해 질의했다.

박 의원은 “도내에는 28개소 환해장성만 남아있다. 그 중 10개소만 지정돼 관리되어왔다”며 “하지만 2018년 북촌환해장성은 무단 훼손돼 고발 조치돼 복원됐으나, 잔존해있는 환해장성과 다른게 복원됐다”고 복원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한 “지정되지 않은 환해장성에 대한 문화재 지정계획도 진행된 바가 없다”며 “더군다나 문화재로 지정된 환해장성조차 제대로 관리가 안돼 대부분이 훼손된 상태, 쓰레기가 노출된 상태로 남아있다”고 문화재 관리의 허술함을 질타했다.

이어 “환해장성은 고려 원종때 삼별초 진입을 막기 위해 축성됐으나, 조선시대에는 왜구의 침략을 방어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됐다”며 “이런 역사적 의미가 깊은 환해장성이 문화재 및 향토유산 조차 지정이 안되고 있어 역사유산의 소실에 안타까움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훼손된 환해장성 조차 제주에 맞지 않는 중앙식 복원 매뉴얼에 의해 복원하다보니, 제주의 원형훼손이 심각하기 때문에 제주에 맞는 복원매뉴얼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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