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대표적인 공업지역인 제주 화북공업단지 노동자들이 연장노동과 유일노동을 하더라도 법정가산수당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20일 화북공단 노동환경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대책수립을 촉구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월 8일부터 10월 7일까지 1개월동안 네 차례에 걸쳐 단지내 노동자 138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2020년 최저시급(8590원)을 적용받는 노동자는 응답자의 45.6%에 불과했다.

2021년도 최저임금(시급 8720원, 2020년 대비 1.5% 인상)에 대해서는 63.4%가 '너무 낮다'고 응답했다.

또, 연장노동 시 법정가산수당인 연장금로수당을 받는다는 응답은 38.6%였다.

휴일노동시 법정가산수당의 경우 '지급된다'는 응답은 40.6%였다.

휴가의 경우 본인의 연차 및 여름휴가가 모두 보장된다는 응답자는 정규직 44%, 비정규직 29.4%였다.

연차유급휴가조차 없거나 사용하지 못한다는 답변도 정규직 18%, 비정규직 29.4%로 집계됐다.

화북공업단지 내 시급한 환경개선 과제로는 주차장 (44.6%), 휴게공간(37.6%), 공중화장실(33.7%), 노동상담소(24.8%), 버스노선(19.8%), 식당(9.9%) 순으로 조사됐다.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이날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만난 화북공단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올곧게 반영함으로써 제대로 된 노동환경과 쾌적한 공단환경이 조성되는 날까지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진행한 화북공단 노동환경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제주도정과 고용노동부 등 행정당국에 화북공단 노동자들의 노동환경에 대한 집중 점검을 실시하고, 더불어 화북공단의 환경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