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정 긴축재정하면 제주경제 망가져
제주시설공단 설립 본희의 상정 표결 붙일 것
원 지사 대권도전 "도민들께 자긍심 심어줄 정도 일 했나"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은 13일 취임 100일을 맞아 “과거 집행부와 대립하던 모습에서 탈피해 도민들을 위한 것이라면 서로 협력하는 의회로 혁신해야 된다”고 피력했다.

좌남수 의장은 이날 오전 도의회 의장실에서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열고 지난 100일간의 소회와 향후 의회 운영 방향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이날 좌 의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사실 평의원으로 10년간 있다가 의장이 되니 불합리한 것들이 많이 있어 개선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의원 문제 뿐만 아니라 회의 방법 등도 혁신해 새로운 방향으로 나가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좌 의장은 "도민들이 원한다면 어떤 것이든 열심히 해 나갈 것"이라며 “기존 집행부와 의회의 대립형을 뛰어 넘어서 도민을 위한 것이라면 어떤 것이든 합리적으로 서로 협력하는 관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좌 의장은 어제(12일) 발표한 제주형 그린 뉴딜 사업 계획과 관련 "자부담 문제가 있어 국가에서 170조원를 5년간 쓰겠다는데 제주도는 2450억원만 신청했다"며 "지난 임시회에서도 밝혔듯이 제주도와 머리를 짜내 도와 의회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새롭게 만들어낸 것이 2025년까지 국비·지방비 통틀어 6조1000억원"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좌 의장은 "앞으로 이 예산이 모두 제주도에 올 수 있을지 여부는 원희룡 지사의 역량이고, 제주도의 역량"이라며 "도의회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저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 전체가 나서 뉴딜사업 가져오는데 최선 다하면 3~4조원이라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내년 예산안 편성을 앞두고 제주도가 ‘긴축재정’ 방침을 세우고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 좌 의장은 "지금 긴축재정을 하면 제주경제가 망가진다"며 "긴축예산을 펼치지 못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좌 의장은 “제주 GRDP(지역내총생산)이 약 18조원이다. 이 가운데 제주도에서 나오는 예산이 약 5조원으로 GRDP의 30%를 차지한다"며 "제주도 관광이나 1차산업 이야기를 하지만 감귤 수익도 1조원 밖에 되지 않는다. 특히 도의 재정 여건은 타지역보다 어렵다. 예산을 긴축하면 제주도 전체 살림살이가 어려워 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를 감안한다면 오히려 ‘확장 재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좌 의장은 장기간 표류하고 있는 '제주시설공단' 설립 문제에 대해 “의회 중심으로 움직여야 한다”며 “국민의힘 오영희 의원은 상정을 했으면 좋겠다는 개인적 입장을 전해왔고, 오늘 민주당 의원들도 회의를 거쳐 상정하는 쪽으로 무게를 실리고 있다. 앞으로 제주시설공단 설립에 대해서는 의회 입장에서 찬성과 반대를 논하지 않고 의원 개개인의 뜻에 따라 임시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표결에 붙이겠다”고 밝혔다.

좌 의장은 출자·출연기관 개선점을 묻는 질의에 “지금까지 심도있게 들여다보지 못했다. 앞으로 심도있게 검토해 보겠다”며 “앞으로 위탁사업. 대행사업도 잘못된 것이 밝혀지면 예산을 삭감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좌 의장은 ‘최근 원희룡 지사가 차기 대선도전을 공식화하며 사실상 출사표를 던진 것에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과연 도민들께 자긍심을 심어줄 정도의 일을 했는지, (원 지사의 대권 도전) 도민들이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는 본인 스스로 판단할 문제라고 본다”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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