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공항 인근 풀밭에서 3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긴급 체포된 20대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제주지방검찰청은 강도살인과 사체은닉미수, 사기, 여신전문금융업법위반 혐의로 A씨(28)를 구속기소했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6시 50분께 제주국제공항 인근 밭에서 피해자 B씨(39.女)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5시께 제주시내 모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마친 뒤 귀가하지 않자 가족들이 미귀가신고를 했다.

미귀가 신고에 따라 경찰은 마지막 휴대전화 기지국 신호가 잡힌 제주시 외도동 일대를 수색하던 중 지난 31일 낮 12시께 숨진 B씨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B씨의 몸에는 흉기에 의한 외상이 발견돼 경찰은 타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여왔다.

성폭행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사건 현장에는 피해자가 격렬히 저항한 흔적이 남아있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인정하며 "생활비 마련을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택배일을 해오다 현재는 무직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B씨의 현금과 신용카드, 휴대전화 등을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시신이 발견된 인근 폐쇄회로(CC)TV를 통해 탐문수사를 펼쳐 오일장 인근서 A씨 소유의 탑차를 확인한 후 소유주를 특정했다.

A씨는 제주시오일장 주차장 인근을 배회하며 범행 상대를 물색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A씨의 탑차 내부에서는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와 B씨의 휴대폰케이스, 신용카드가 발견됐다.

또한, A씨와 B씨는 일면식도 전혀없는 사이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주거지와 연고지를 중심으로 CCTV관제센터를 통해 A씨가 표선 지역에서 잠적한 것을 확인하고, 지난달 31일 오후 10시 48분께 서귀포시내 모 주차장에서 긴급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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