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 3조원 피해 예상, 반면 도 정책방향 “소극적‘
문경운 의원, 수당 50만원, 밀실회의 ‘수상한 사조직“
도 관광국장 “미래전략위 정책고문단 지사가 직접 위촉”

코로나19 여파로 제주관광산업이 올해 3조원 손실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한시적 기구로 구성된 미래전략위원회에 관광과 연관 없는 원희룡 제주지사 선거운동 측근 인사들로 채워졌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18일 열린 제387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제2차 회의에서 문경운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제주관광 직접피해액이 올 5월 기준 1조5000억원에 달하는 등 붕괴 수준이다. 이대로라면 올해 말까지 3조원 이상 피해가 예상된다”며 “하지만 이러한 위중한 상황에도 지사는 선거를 향한 측근 챙기기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맹비난 했다.

이날 문 의원은 김재웅 제주도 관광국장을 상대로 한 질의에서 “미래전략위원회가 어떤 위원회냐”며 “법령·조례도 불분명하고, 임명한 정책고문단 등이 하는 일도 없는 것 같다”고 따져 물었다. 문 의원은 “기존 관광진흥협의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만든 목적이 뭐냐”며 “코로나19 위기상황을 틈타 선거조직을 꾸린 게 아니냐”고 꼬집었다.

어어 문 의원은 “특히 정책고문단 면면을 보면 관광분야는 단 한명 뿐이다. 언론에도 나왔지만 원 지사의 선거운동에 참여한 동문과 팬클럽 인사들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위촉은 누가 했나”고 재차 물었다. 이에 김재웅 관광국장은 “정책고문단은 지사가 직접 위촉했다”고 답변했다.

또한 “수당을 한번 회의 참석시 50만원 주는 근거는 뭐냐”며 “최근 코로나19로 힘든 영세업체, 특수고용직(특고) 노동자 등이 봤을 때는 열 받는 상황이다”고 질타했다. 게다가 “왜 장소를 바꿔가면서 밀실회의를 하는 지 모르겠다. 공개되선 안될 일이 있는 것이냐”며 “이분들로 제주관광 미래를 설계하겠다. 어불성설”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지금 시기는 (관광을 뺀) 그런 시기가 아니”라며 “제주관광의 현장 목소리를 가장 중요하게 들어야 할때”라고 덧붙였다.

문경운 의원은 제주관광업체 살리기에도 도정이 나서 힘써 줄것을 당부했다.

문 의원은 “제주도의 경제 동력을 뭐라고 보느냐. 도민 70% 이상이 서비스업에 종사한다. 그런데도 올해 제주도 관광국 예산 18.8%(46억원)가 삭감됐다”며 “허나 전문가들은 2023년이 되어야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될 것으로 보고 있다. 관광산업이 무너지면 제주경제는 끝이다. 내년 예산확보도 어려움이 따른다. 제주에서 관광이 차지하는 비중은 큰 반면 예산을 턱 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 의원은 “여행사·호텔·전세버스 등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코로나 이후 새로운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며 “하지만 코로나 정책방향을 읽는 제주도정의 정책방향은 너무 소극적이다.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김 국장은 “올해 예산 가운데 해외사업과 대면 사업이 비대면으로 바뀌면서 전체 관광 사업액이 감액됐다”며 “내년 예산 편성에는 코로나19 신규사업을 발굴과 함께 올해 예산보다 더 많은 예산이 갈 수 있도록 많은 고민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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