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협 제주연구원장 예정자에 대한 의혹 검증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이상봉)는 26일 오전 10시부터 김상협 내정자(사진)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개최했다.

제11대 제주연구원 원장으로 예정된 김상협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글로벌전략연구소 지속발전센터장(57) 인사청문회에서 원희룡 제주도정의 ‘일감 몰아주기’ ‘낙하산 인사’와 MB정부 시절 ‘4대강 전도사’ 경력이 도마에 올랐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이상봉)는 26일 오전 10시부터 김상협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개최했다.

제주도의회 강민숙 의원

첫 질의에 나선 강민숙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김상협 제주연구원장 예정자가 대표로 있는 사단법인 ‘우리들의 미래’에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출자출연기관을 통해 총 3억5000만원의 학술용역을 맡겼다”며 “제주도정이 김 예정자가 대표로 있는 단체에 제주도정이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이 있는데 어떻게 보느냐”고 물었다.

강 의원 등에 따르면 '우리들의 미래'가 제주도 출자출연기관으로부터 수주한 연구용역 현황은 △스마트그리드 확산사업 전략 마련을 위한 해외시장 동향 및 사례 조사 분석(2015년) △제주 CFI 실현을 위한 추진 전략 연구(2016년) △글로벌 에코플래폼 지역 확산 연구 용역(2017년) 등 제주테크노파크 3건 △제주그린빅뱅포럼 연계형 CFI 실행 프로그램 기획 연구(2019년) 제주에너지공사 1건 등 총 4건이다.

강 의원은 “제주도가 주도해 출범시킨 그린빅뱅위원회 참여했던 김상협 예정자가 대표로 있는 조직에 여러 건의 관련 용역을 맡긴 것은 원희룡 지사와 돈톡한 권력관계를 이용한 특혜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면서 “게다가 도의회에 제출된 용역 결과보고서의 내용을 보면, 단 1장“이라고 지적했다.

제주도의회 고현수 의원

고현수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예정자는 원 지사와 정치적 동지로 이번 제주연구원장 내정은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며 “제주연구원장 공모가 나가기 전부터 이미 김 예정자가 내정됐다는 보도가 났었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특히 예정자는 지난 지방선거 측근인사로 원 지사와는 해외 방문시까지 수차례 동반하는 등 아주 돈톡한 사이”라며 “그 점에서 학술과 제주발전을 이끌어야 할 제주연구장 자리에 원 지사와 정치적 동지로서 제주연구원 자리에 온게 아닌가 하는 의혹이 든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제주연구원은 23명 전부가 박사학위 취득한 전문가 집단이다. 그런데 유독 이 예정자만 박사 수료”라며 “앞으로 원장으로 갔을 때 영이 서겠냐”고 우려했다.

고 의원은 “4대강 전도사 나섰던 예정자가 제주의 청정과 미래를 강조하는 데 전혀 신뢰가 안 간다”며 “자칫 제주연구원을 통해 4대강 틀을 제주에서 만들려고 하는 게 아닌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답변에 나선 김 예정자는 “원 지사와 돈톡한 관계라는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선거캠프에 참여하거나 정치 관계를 같이 하는 사이는 아니”라며 “지난 지방선거때는 친구로서 격려를 갔을 뿐이다. 저는 제주도민도 아니고 투표권도 없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4대강 전도사와 관련해서는 “기획·조직 등은 다른 분들이 했다. 저는 그린빅뱅, 에너지 관련 업무를 맡았을 뿐이지, 4대강 주 업무와는 전혀 연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오전 청문회 말미에는 고 의원과 원전 찬·반을 두고 김 예정자가 원전 찬성을 주장하며 설전을 벌었다.

김 예정자는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매일경제신문 · SBS 기자를 거쳐 이명박 정부 당시 4대강 사업을 담당하는 청와대 미래비전비서관(1급) · 녹색성장기획관(차관급)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공학부 초빙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한국과학기술원 글로벌전략연구소 지속발전센터장을 맡고 있다.

한편 행정자치위원회는 김 연구원장 예정자 인사청문회를 마친 후 인사청문결과를 토대로 경과보고서 채택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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