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읍상가번영회장 강 정 민

제주도와 제주도의회 갈등해소 특위가 주최한 제2공항 쟁점해소 연속 토론회가 모두 끝난 시점에서 이에 대한 소감을 밝히고자 한다. 제2공항 반대 측과 국토교통부 패널들의 토론에 임하는 자세와 토론 주제에 대한 논리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먼저 토론자의 자세를 보자면 국토교통부 패널은 토론 과정에서 시종 상대방 토론자에 대한 예의를 잃지 않는 모습을 견지하였을 뿐 아니라 명쾌하고 논리적인 설명으로 도민의 이해에 큰 도움을 주었던 반면, 반대 측 패널들은 상대방을 무시하는 공격적 말투와 반대를 위한 비논리적인 억지 주장으로 일관했다.

토론회가 왜 필요했으며 어떠한 성과가 있었는지에 대한 측면에서 살피자면 매우 회의적이다. 작년 검토위원회 토론회와 비교해볼 때 같은 주제, 같은 토론자들에 의한 재탕 삼탕일 뿐 진전된 것은 거의 없었다. 서로의 주장만 내세우면서 평행선을 달리는 작태에 도민들은 식상했다. 도민갈등 해소를 위한 토론회가 오히려 갈등을 조장하고 제2공항 저지를 위한 시간 끌기에 다름 아니었음이 역력히 드러났다.

제주공항은 이미 포화상태를 넘어선지 오래 됐고, 제2공항은 도민의 숙원이다.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제주공항은 수속에서부터 탑승절차가 너무 혼잡하고 불편하다. 개항 70년이 넘는 제주공항은 필요할 때마다 확장하면서 시설은 누더기가 됐고 대합실은 콩나물시루 같다. 1분 43초마다 뜨고 내리는 활주로는 연, 발착의 요인일 뿐 아니라 위험하기 짝이 없다. 관광객은 물론이고 제주공항을 대중교통으로 이용해야 하는 도민들은 이로 인한 시간적 손실 외에 상존하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포화상태를 넘어선 제주공항의 대안은 쾌적하고 안전한 제2공항 건설만이 해답이다. 제주도의 균형발전을 이루고,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지역경제를 살리는 길이다. 개항까지 5년이 걸릴 제2공항 건설을 더 이상 미루어선 안 된다. 지금까지 불필요한 논쟁과 시간끌기로 5년이 흘렀고 도민사회 갈등만 깊어졌다.

더 이상 도민의 안전과 편의를 외면하고 방치해선 안 된다. “국민 안전은 투표대상이 아니다”라는 토론자의 발언이 가슴에 와 닿는다. 제2공항, 이제 논쟁을 끝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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