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건조비용 절감 ‘가변형 건조시스템’ 4농가 보급
건조 기간 15→4일 단축...품질 향상 ‘한몫’

'가변형 건조시스템 구축' 마늘 건조 걱정 끝

제주지역 사상 유례없는 긴 장마로 마늘 수확 뒤 농가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신(新) 특허기술이 도입돼 파란불이 켜졌다.

제주도농업기술원 서부농업기술센터(소장 서익수)는 올해 사업비 6억4800만원을 투입해 마늘재배 4농가를 대상으로 ‘가변형 건조시스템 구축’ 사업을 시범 실시한 결과, 건조기간이 15일에서 4일로 크게 단축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마늘 수확 뒤 건조비용 절감 및 품질 향상을 위해 이뤄졌다.

그동안 비닐하우스 또는 그늘에서 다시 말리는 과정에서 건조 불량으로 품질 저하가 빈번히 발생했다.

또한 농가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송풍건조기는 설치비가 비싸고, 사용 시 마늘을 넣고 꺼내는 노동력이 필요해 불편하다는 현장의 목소리도 있었다.

이번 보급한 마늘 건조시스템은 충청북도 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특허기술을 도입한 것으로 마늘 4.5t을 건조할 수 있으며, 건조 물량을 조절할 수 있는 가변형 건조기다.

추가로 서부농업기술센터는 장마철 종구용 마늘을 건조해야 하는 제주의 실정을 감안해 건조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제습기·송풍기·환풍기 등을 보완해 보급했다.

시범사업에 참여한 이경진 농가는 “올해 역대 최장 장마에도 불구하고, 기존 송풍식 건조에 제습 방식을 보완함에 따라 마늘 건조기간이 크게 단축됐다”고 밝혔다.

마늘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가변형 건조시스템 구축’ 시범 사업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한편 센터는 시범사업 참여 4농가를 대상으로 건조 효율을 분석한 후 내년에는 추가 보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종자용·출하시기 조절용 등 농가 실정에 맞는 마늘 건조시스템을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